<앵커 멘트>
가을이면 생각나는 전남 보성 벌교의 참꼬막이 수확에 들어갔습니다.
갯벌을 헤치고 꼬막을 잡는 어민들의 삶의 현장을 김광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썰물이 돼 갯벌에 물이 빠지자, 장화를 신은 아낙네들이 삼삼오오 뻘배를 밀고 바다로 나갑니다.
경주를 하듯 미끄러져 3-4백 미터를 나가면 도착하는 곳이 어촌계 꼬막밭 ,
써레 모양의 꼬막잡이 밀대로 갯벌을 4-5미터가량 훑자, 큼지막한 참 꼬막들이 걸려 나옵니다.
<녹취>꼬막잡이 어민 " "요거는 10년, 요거는 5년 "
이렇게 수확한 벌교 꼬막은 정박중인 배로 가져가 깨끗이 씻은 뒤 20킬로그램 들이 자루에 담습니다.
꼬막은 날씨가 쌀쌀해지는 11월부터 제격이지만, 벌써 꼬막잡이가 시작된 것입니다.
어민 한 명이 많게는 하루 200킬로그램까지 채취해, 연간 2천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허리를 펴기도 힘든 고된 작업이지만 이렇게 고막을 잡아 자녀를 키웠습니다.
<녹취>박종연(보성군 벌교읍 해도마을) : "꼬막이 작년에 비해 월등히 좋고 씨알이 굴고 지금 현재로까지는 아주 좋은 편이여"
참 꼬막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벌교 지역 식당가에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늦가을에 비해 씨알이 그리 굵지 않은 편이지만 쫄깃한 특유의 꼬막 맛은 그대로 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재천(광주광역시 연제동) : "꼬막이 특유의 향이 다른 것 같습니다."
벌교 꼬막은 보통은 삶아서 먹지만, 최근에는 전과 회 무침 그리고 탕수육 등 다양한 요리법이 개발됐습니다.
최근엔 벌교 갯벌이 KBS 1박 2일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뻘 배 타기를 직접 체험하거나 꼬막을 잡아 보려는 관광객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남해안의 진미중 하나인 참꼬막 수확이 시작되면서 한산하던 어촌 마을에 활기가 넘쳐나고 지역 경제에도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