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러 억측이 나돌 만큼, 뚜렷한 이유없이 보름 이상 미뤄졌던 조선노동당 대표자 회가 내일 열립니다.
44년 만의 큰 정치행사인 만큼 평양의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양 시내에는 대형 국기가 내걸렸고, 간판과 포스터가 나붙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 TV는 오늘 당 대표자들이 금수산 기념궁전을 찾아 김일성 주석을 참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녹취> 조선 중앙방송:"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이 27일 주체의 최고 성지 금수산 기념 궁전을 방문했습니다."
어제 북한 전역에서 대표단이 평양 역에 도착하는 모습을 방송한 데 이어 당 대표자들의 동정을 이틀째 주요 뉴스로 전하고 있습니다.
3차 당 대표자회는 내일 개막됩니다.
9월 상순에 열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연기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개막일을 보름 이상 늦췄습니다.
개최 목적은 "최고 지도기관 선거"라는 데 언제 어디서 누구를 선출할 지,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44년 간 당대표자회를 열지 않아 절반 이상이 세상을 뜬 당 중앙위원을 충원할 것라고 추정됩니다.
정치국 상무위원 등 노동당 지도부도 새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8일 간 계속된 1966년 2차 당 대표자회 때는 중앙위원을 먼저 뽑고, 이들이 마지막날 전원위원회를 열어 당 지도부를 선출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수해와 경제난의 이유로 하루 이틀만에 끝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