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달러값 하락에 대비해야

입력 2010.09.28 (07:07)

수정 2010.09.28 (07:31)

[김시곤 해설위원]

달러값이 1150원을 깨고 내려왔습니다. 4개월 만의 최저칩니다. 이렇게 달러값이 떨어진 건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외한보유고가 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요인은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환율전쟁의 여파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환율전쟁은 지난 15일 일본 정부가 엔화를 풀고 달러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달러값을 인위적으로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일본은 달러값 하락으로 인한 수출경쟁력 약화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시장개업에 나선겁니다. 달러값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자신들만 볼 수 없다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입니다.

일본의 푸념에 미국 정부는 달러값을 일부로 높게 유지해 이익을 보고 있는 나라는 바로 중국이라며 중국을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중국은 달러값을 20~40% 낮춰야 한다는 게 미국의 주장입니다. 미국정부의 지적에 이어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는 지난 24일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개혁법안을 가결해 전체회의로 넘겼습니다.

환율조작이 의심되는 나라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선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게 법안의 요집니다. 이 법안은 내일 하원 전체회의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은 또 지난주 초에는 중국산 아트지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미국산 닭고기에 대해 어제부터 최고 105%의 반덤핑 관세를 물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환율전쟁이 미국과 중국의 전쟁으로 또 환율전쟁이 무역전쟁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이 전쟁이 어떻게 결말날 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중국 위안화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은 높아졌습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미국의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또다시 엄청난 규모의 달러화를 찍어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달러화 가치는 더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중국 위안화 가치의 상승 가능성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우리 원화도 강한 상승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원화는 중국 위안화와 같은 쪽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온 데다가 한국도 미국과의 교역에서 흑자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달러값 하락도 이같은 상황이 반영된 결괍니다.

한국은 수출의존도가 40%를 웃도는 만큼 수출에서 차질이 새기면 경제가 휘청거리는 구좁니다. 그만큼 환율변동이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얘깁니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의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일이 없도록 묘안을 짜내야 합니다. 또 이번 기회에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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