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갯벌 바지락 집단 폐사

입력 2010.09.29 (07:49)

<앵커 멘트>

어족자원의 보고로 손꼽히는 충남 천수만 갯벌에서 최근 바지락과 굴이 집단으로 폐사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유난히 많이 내린 비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진환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폐사한 바지락 굴 껍데기가 갯벌을 온통 뒤덮고 있습니다.

갯벌을 아무리 파도 살아있는 바지락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송경희(홍성군 서부면) : "이 바지락이 땅속에 묻혀있어야 하는 건데 다 죽어서 껍데기만 앙상하게 굴러다니잖아요."

천수만 어사리 갯벌 70만 제곱미터에서 바지락과 굴이 죽기 시작한 것은 이달 초부터입니다.

어민들은 올 여름 서산간척지 담수호에서 유난히 많은 물을 방류해 바닷물 염도가 낮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김옥태 : "물을 다른 해에 비해 너무 많이 빼가지고 여기가 온통 황토색깔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폐사돼서 나오고 있구요."

실제로 지난 7월부터 50여 차례에 걸쳐 지난해보다 3배나 많은 4억 톤의 물이 담수호에서 천수만으로 흘러들어갔습니다.

이에대해 농어촌공사는 올 여름 유난히 많은 비가 내려 농경지 침수를 막기 위해 방류량을 늘렸지만 이것이 폐사의 원인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정진택(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 : "방류를 하지 않게 되면 6400헥타르의 농경지가 침수피해를 입게 됩니다. 그러면 농민들이 피해를 입게 되겠죠."

어민들은 원인규명과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농어촌공사는 방류가 원인으로 밝혀져도 정당한 업무인 만큼 보상은 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