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 10색, 농구 ‘우승 청부사’ 전쟁

입력 2010.10.13 (09:43)

프로농구 10개 팀을 대표하는 '우승 청부사'들의 양보 없는 자존심 싸움이 일찌감치 농구팬들의 발길을 코트로 불러모을 태세다.

오는 15일 지난해 챔피언 울산 모비스와 'KT&G'에서 이름을 바꾼 안양 한국인삼공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2010-2011 프로농구의 최고 관심거리는 역시 스타급 선수들의 개인기 맞대결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외국인 드래프트를 통해 한국 무대에 입성한 전자랜드의 문태종(35)과 지난해 우승팀 모비스에서 FA(자유계약) 자격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김효범(27)을 비롯해 언제나 듬직한 KCC의 장신센터 하승진(25), 동부의 전력을 책임지는 김주성(31), 모비스의 살림꾼 양동근(29) 등이 특히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더불어 KT로 이적한 '백전노장' 표명일(35)과 지난해 데뷔해 맹활약을 펼쳤던 삼성의 '하프코리언' 이승준(32), 올해 드래프트 1순위로 인삼공사에 선택된 박찬희(23),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위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글렌 맥거원, LG의 새로운 가드 변현수(24)도 지켜볼 물건들이다.

정규리그 2연패 달성에 나선 모비스의 양동근은 SK로 이적한 김효범의 공백을 틀어막으면서 주전 가드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개막전을 통해 통산 200경기 출전을 달성하는 양동근은 지난해 시즌부터 병역을 마치고 복귀해 가드를 맡아 경기당 평균 11.4점을 꽂고 평기당 평균 5.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 우승에 한몫을 차지했다.

팀을 이끄는 유재학 감독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농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어 시즌 개막 초반에 팀을 비워야 하는 만큼 젊은 선수들로 재구축한 팀의 약점을 '야전 사령관' 양동근이 떠맡아야 한다.

KCC의 2m21㎝의 최장신 센터 하승진은 지난 시즌 종반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팀 전력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던 만큼 이번 시즌은 골밑을 확실히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하승진의 1차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휴식기 동안 재활훈련에 몰두했던 만큼 팀 훈련이 부족한 게 흠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 지난 시즌 41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14.2점에 무려 399개(경기당 평균 9.7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던만큼 제몫은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실하고 꾸준한 플레이가 장점인 동부의 김주성은 아시안게임 때문에 시즌 초반 팀을 떠나있어야 하는 게 안타깝다.

2007년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1등 공신으로 MVP를 차지했던 김주성은 지난 시즌 막판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50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6.3점에 평균 리바운드도 6.6개나 얻어냈다. 강동희 감독의 '믿을 맨'으로 이번 시즌 역시 최고의 활약이 기대된다.

'하프코리안' 이승준과 문태종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데뷔한 포워드 이승준 2m4㎝의 장신을 활용해 삼성의 높이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며 안준호 감독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첫 시즌부터 경기당 평균 15.3점의 뛰어난 득점력은 물론 리바운드 역시 평균 7.1개를 잡아내 대들보 역할을 확실히 했다.

이 때문에 이승준은 이번 시즌 팀의 주축으로서 '명가재건'의 책임을 떠안았다.

지난 2월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전자랜드에 지명된 문태종은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문태영(32.LG)의 친형이어서 더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에 오기 전에 유럽 리그에서도 인정받는 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문태영은 올해 시범 경기에 처음 등장해 16분27초를 뛰면서 14점을 넣고 리바운드 4개를 잡아낸 것을 비롯해 어시스트 2개와 가로채기 1개를 보탰다.

35살의 노장이지만 뛰어난 외곽슛 능력은 전자랜드의 우승 목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올해 SK 유니폼을 입은 '컴퓨터 슈터' 김효범은 지난 4일 시범경기 1차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21점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어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고, 경험이 풍부한 가드 표명일 역시 동부에서 KT로 갈아타고 3억9천50만원의 몸값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LG의 가드 공백을 메우려고 SK에서 영입한 변현수와 인삼공사의 장신가드 박찬희(189.5㎝)를 비롯해 오리온스의 골밑 활약뿐 아니라 외곽슛 능력까지 책임질 새 외국인 선수 맥거원도 기대를 걸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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