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태극전사, 가을 잔치서 ‘비상’

입력 2010.10.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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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년 만의 금메달 사냥에 도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의 태극전사들이 포스트시즌에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와 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른 13일까지 가을 잔치 무대를 밟은 대표 선수는 모두 8명이다.

이들은 모두 소속팀의 공격과 수비를 이끌며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혈전이 벌어지는 올해 포스트시즌을 빛내고 있다.

정규리그 2위 삼성의 오른손 투수 안지만(27)은 포스트시즌에도 가장 믿음직한 불펜 투수다.

플레이오프 4경기 중 3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2.45를 찍고 1승1세이브를 거두며 삼성의 모든 승리를 책임졌다.

오승환이 결국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데다 권혁과 권오준 등 최강 불펜을 이뤘던 동료가 부진한 상황에서 안지만은 실질적인 마무리 역할을 맡으며 든든하게 뒷문을 지키고 있다.

특히 7일 대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1점 차로 앞선 9회 1사 2, 3루 위기에서 이종욱과 양의지를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지켰다.

11일 잠실에서 벌어진 4차전에서는 7회 등판해 안타 3개를 얻어맞고 추격당하다 쑥스러운 승리 투수가 됐지만, 선동열 삼성 감독은 "구위는 나쁘지 않았는데 연투한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여전히 믿음을 보냈다.

공격에서는 3루수 조동찬(27)이 삼성을 이끌고 있다.

삼성이 중심타선이 살아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조동찬은 2번 타자로 출장하며 꾸준히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11일 4차전에서는 7-7로 맞선 8회 무사 1, 2루에서 희생 번트로 2, 3루를 만들어 박한이의 결승 희생 플라이로 이어지는 다리를 놓는 등 2번 타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두산에는 중간계투 고창성(26)과 중견수 이종욱(30)이 있다.

3년차인 우완 고창성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9경기에 모두 출근 도장을 찍으며 두산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특히 마무리 이용찬이 음주운전 사고로 전력에서 이탈한데다 소방수 임무를 맡은 정재훈까지 좋지 못한 상황에서 꾸준하게 제 몫을 해내고 있어 더욱 빛이 난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던 구위는 플레이오프 들어 피로가 쌓이면서 2경기에서 1점씩을 내주는 등 조금 수그러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경문 두산 감독은 여전히 승부처에서 주저 없이 `고창성 카드'를 꺼내 든다.

이종욱은 올해 가을잔치에서 두산 타자 중 가장 화끈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500을 찍고 홈런 1개와 5타점을 올리는 화력을 선보인 이종욱은 플레이오프에서는 아예 붙박이 3번 타자로 나서며 타율 0.333의 변함없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유격수 손시헌(30)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두산의 `캡틴' 손시헌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9경기에서 타율 0.416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10일 잠실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연장 11회말 승부를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극적인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다만 수비에서 공을 놓치거나 악송구를 하는 등 정규리그에서 보여주지 않던 실수가 자꾸 나오는 것이 아쉽다.

반대로 '타격 기계' 김현수(22.두산)는 포스트시즌 들어 방망이가 무겁게 돌아가고 있어 안타깝다.

김현수는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22타수 2안타의 극심한 타격 부진에 허덕여 김경문 감독에게 근심을 남겼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아예 선발 타순에서 제외되기도 하는 등 자존심이 상했다.

다행히 11일 삼성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회 대타로 나와 오른쪽 펜스를 직접 맞히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슬럼프 탈출 기미를 보인 건은 희망적이다.

아쉽게 탈락하긴 했지만, 4위 롯데의 대표팀 선수들도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4번 타자 이대호(28)는 2차전 결승 홈런을 터뜨리는 등 홀로 6타점을 벌어들이며 고군분투했고, 포수 강민호(25) 역시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점을 올리며 힘을 냈다.

2연승 뒤 3연패를 당하는 동안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해 중심타자로서 아쉬움을 남겼던 이들은 휴식을 취하며 오는 25일 대표팀 소집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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