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이 3대 세습 축하용 쌀을 배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전략 예비물자를 풀고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크게 늘려 충당했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당 창건 65주년을 앞두고 북한은 주민 한 사람당 쌀 450그램을 배급했습니다.
두 끼 정도 분량입니다.
풀린 식량이 장마당에도 흘러들면서 쌀값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자연재해나 대규모 동원 행사에 대비해 비축했던 이른바 '2호 물자'를 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 1호 물자는 군량미를 비롯한 전쟁 준비 물자를 의미하며, 2호 물자는 시·도에서 관리하는 식량과 피복, 의약품 등입니다.
그러나 이것으로도 부족해 각 시·도 당이 직접 중국을 찾아, 대규모 구매에 나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 당 대표자회 개최가 확정된 직후, 대중국 수입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임정진(북한 기자 출신 탈북자) : "지금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서 후불로 받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중국 사람들이 북한에 식량을 떼이고 다시는 거래 안 하겠다고..."
북한이 후계자 김정은을 띄우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식량난은 해소될 기미가 보지지 않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지 않으려면 올 한해 150만 톤의 식량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