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배추가 금추가 되다보니 각종 할인 행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중국산 배추 수입마저 급증하는 형편인데요.
이러다보니 정작 전통시장 상인들은 배추를 못 팔아 울상이라고 합니다.
이병도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자체의 배추 할인 행사, 대형마트의 중국 배추 공수, 농협의 김장배추 예약 판매까지, 배추가 조금이라도 싼 곳엔 사람들로 인산인햅니다.
하지만 정반대인 곳도 있습니다.
한 전통시장의 배추 코너, 몇 시간이 지나도 손님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녹취>이종순(배추 상인):"자꾸 지나가다 얼마냐 물어보고 해야하는데 겁이 나니까 아예 한동안은 물어보지도 않아..."
팔지 못한 배추는 몇일째 쌓여 있습니다.
<녹취>이성애(배추 상인):"배추 저기 쌓아둔 게 나흘째 돼 나흘째 그렇게 못 파니까 가게세도 못내..."
이러다보니 아예 배추를 들여놓지 않는 집도 많습니다.
<녹취>조명란(배추 상인):"안 갖다놔요 배추 갖다놓으면 한 망에 돈 만원씩 깍아서 팔아야 해요 어떻게 갖다놔..."
배추 할인 판매에 대한 볼멘소리도 터져 나옵니다.
<녹취>이순자(배추 상인):"여기서 입구에서 팔았어요 그러니까 사람 하나 안 들어오고 거기 몰려서 구백망을 팔았대요 그러니 시장 사람들 어떻게 세금 비싸게내고.."
<녹취>송정희(배추 상인):"대형마트에서 싸게 판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대형마트 많이 가나봐요 재래시장 안 오잖아요."
언제나 손님들이 다시 올까?
요즘 시장 상인들의 마음은 우울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