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삼성, 한국시리즈 첫 우승 다툼

입력 2010.10.14 (09:30)

수정 2010.10.14 (15:05)

"모든 준비를 마쳤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김성근 SK 감독). "내가 감독이 되고 나서 SK와 포스트시즌에 한 번도 맞붙지 않았었는데 좋은 경기를 하겠다"(선동열 삼성 감독).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놓고 가을잔치 마지막 무대에서 격돌한다.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K와 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한 삼성은 15일부터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 대결을 펼친다.



1, 2차전은 인천 문학구장, 3, 4차전은 대구구장, 여기서 승부가 끝나지 않으면 5∼7차전은 잠실구장에서 각각 열린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두 차례 정상에 올랐고 올해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삼성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지난 2006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2000년 창단된 SK와 지난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기는 이번이 처음. 가을잔치에서 유일하게 맞붙었던 지난 2003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SK가 삼성에 2전 전승을 거뒀다.



올해 정규리그 맞대결에선 SK가 상대전적 10승9패의 박빙 우위를 보였다.



SK는 지난달 26일 정규리그를 마치고 18일 동안 3일 훈련 후 1일 휴식 일정으로 한국시리즈 상대팀을 기다려왔다. 재충전한 투수들은 싱싱한 어깨를 자랑하고 상대팀 삼성의 전력 분석도 마쳤다.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렀음에도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것 약점이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모두 1점차로 승부가 결정되는 혈투를 벌인 끝에 3승2패로 관문을 통과했다.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특히 투수들은 `불펜 총력전’ 탓에 어깨 피로가 많이 쌓인 상태다. 두산과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하루만 쉬고 SK와 맞붙는 게 부담스럽지만 흐름을 탔다는게 믿는 구석이다.



SK-삼성의 첫 한국시리즈는 정밀한 `데이터 야구’를 구사하는 김성근(68) SK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과 막강 불펜을 앞세워 `지키는 야구’를 실현했던 `국보급 투수’ 출신의 선동열(47) 삼성 감독이 펼치는 사령탑 지략 대결이 관심을 끈다.



끈끈한 조직력과 안정된 수비가 강점인 SK는 정규리그 팀 타율 4위(0.274), 팀 평균자책점 1위(3.71)로 방망이보다 견고한 방패가 자랑거리였다.



올해 시즌 17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한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14승을 수확한 카도쿠라 켄이 원투펀치로 나선다. 3선발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게리 글로버가 맡을 공산이 크다.



불펜은 동명이인인 이승호 `듀오’와 정우람, 전병두, 송은범 등 환상 계투조와 `특급 마무리’ 정대현이 뒤를 받친다.



특히 한국 최고의 `명포수’ 박경완이 빼어난 투수 리드를 자랑하며 황금 배터리를 이뤄 지난 2008년 이후 2년 만의 우승을 향해 선봉장으로 나선다.



타선에선 정규리그에서 3할 타율을 올렸던 김강민(0.317)과 박정권(0.306), 최정(0.300)이 삼성 마운드 공략에 앞장선다.



SK에 도전장을 던진 삼성은 차우찬과 팀 레딩, 장원삼, 배영수가 선발진에 포진했다. 배영수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맹활약해 선동열 감독은 SK와 한국시리즈에서도 중요한 순간에 `배영수 카드’를 빼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정규리그 때 5회 리드시 53연승을 포함해 58승2패의 견고한 방패를 뽐냈던 불펜이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믿었던 좌완 권혁이 기대에 못 미쳤다.



다행히 배영수가 승리의 `수호신’으로 떠올랐고 마무리 안지만이 제몫을 해준 가운데 팔꿈치 부상으로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해왔던 특급 소방수 출신의 오승환이 마운드에 가세했다.



타선에선 두산과 플레이오프 때 홈런 1개 등 타율 0.381(21타수 8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박한이와 타율 0.471(19타수 9안타)의 불방망이와 빼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하위타선의 `핵’ 김상수가 공격을 주도한다.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중심타선의 박석민(타율 0.188)과 채태인(0.143)의 방망이가 살아나느냐가 SK 마운드 공략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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