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3박자 고루 갖춘 SK 우세”

입력 2010.10.14 (11:12)

수정 2010.10.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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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삼성 한국시리즈 전문가 전망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15일부터 시작되는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에서 체력과 경험, 투수력, 토너먼트 시스템 등에서 유리한 SK의 우세를 점쳤다.



SK가 20여 일 휴식기에 체력을 비축하면서 상대를 집중 분석해왔고 한국시리즈를 4차례나 치르는 등 단기전 빅매치 경험이 풍부하며 선발투수진, 중간계투, 마무리가 튼실하다는 게 이들 전망을 뒷받침하는 사실들이다.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처럼 화끈한 타격전이 연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다소 달랐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은 "정규시즌을 살펴보면 두 팀 타자들이 상대 투수의 공을 잘 치지 못했다"며 "한국시리즈는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빡빡한 야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경백 OBS 경인TV 해설위원은 "삼성 타선이 조직력과 응집력을 갖춰가고 있고 SK도 타선이 어느 시점에서는 올라올 것이기 때문에 점수가 아예 나지 않는 경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선발이 초반에 무너지면 어차피 경기는 마무리돼야 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점수가 많이 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



SK는 1차전과 7차전에 나올 수 있는 선발투수 김광현이 있기 때문에 일단 유리하다. SK에는 박한이, 이영욱, 최형우, 채태인 등 삼성의 주력 좌타자를 막을 수 있는 김광현, 이승호, 전병두, 정우람 등 확실한 좌완투수가 있다. 두산은 삼성의 좌타자를 못 막아서 졌지만 SK는 다르다.



SK는 정규시즌에서 133경기 가운데 84승을 거뒀다. 이는 공격과 수비, 주루에 이길 요건을 확실히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운드에 원투펀치가 있고 중간계투와 마무리의 구분도 뚜렷하다. SK는 수비가 강력하고 한국시리즈를 4번이나 치르는 등 경험도 풍부하다.



최근 7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은 반드시 우승했다. 그런 면에서도 SK가 유리하다. 직행 팀이 우세하도록 하는 체계적 이점이 있다는 게 우연이 아니라 증명됐다.



삼성은 2위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왔기 때문에 부담 없이 경기할 수 있다는 게 이점이다. 2005년과 2006년 연속으로 우승할 때처럼 철벽 불펜이 얼마나 살아날지가 관건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연투하면서 지친 선발과 구원투수진이 얼마나 회복할지 주목된다.



▲구경백 OBS 경인TV 해설위원



SK가 우세하다고 본다. 그 이유는 삼성이 시즌 내내 보여줬던 것은 중간에 있는 투수진, 허리였는데 플레이오프에서는 그런 강점을 보여주지 못해 힘들게 경기했다. SK를 완전히 제압할 수 있도록 마운드를 운영하는 데는 부족하지 않겠나 싶다. SK는 20일 이상 쉬면서 컨디션을 점검해왔다. 확실한 선발과 중앙, 마무리의 구분이 있다. 그런 면에서 SK가 마운드에서 앞선다고 본다.



삼성은 타격에서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상대적으로는 SK가 강하다. 한국시리즈를 4차례나 한 경험이 있다.



삼성은 선발투수 장원삼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중간에 기가 막히게 잘 던졌는데 당분간 휴식해야 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장원삼이 어느 경기에 투입될지 기대된다. SK에서는 김광현 카드가 어떻게 발휘될지 중요하다. 좌완투수들이 주요 변수가 되는 경우가 있지만 김광현은 분위기를 확 끌어갈 수 있는 선발 좌완투수다.



점수가 많이 나는 경기가 될 수도 있다. 두 팀이 함께 점수가 많이 난다는 보장은 없다. 삼성은 지쳤지만 조직력과 응집력이 살아나 타격에서 앞선다. SK도 타격이 어느 시점부터는 올라올 수 있을 것이다.



SK는 박경완이 작년에 마스크를 쓰지 못했는데 올해는 쓰게 된다. 주전 포수로서 팀에 차지하는 비중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은 박한이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힘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아무래도 모든 부분을 갖춘 SK가 유리하다. 체력적으로 힘이 있고 마운드도 선발, 중간, 마무리가 모두 준비돼 있다. 타격과 수비, 베이스러닝이 잘 정비됐다. 경험도 우위다. SK는 한국시리즈 날짜만 손꼽아 기다렸을 것이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5경기를 박빙으로 치르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는 점이 부각된다. 타선이 최고조로 오른 것은 아니지만 점점 적응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투수들이 지친 상황에서 1차전을 삼성이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투수진에 수혈을 덜 한다면 2차전부터 좋은 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는 경기 감각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초반에 선발로 나갔던 선수가 무너지면 어차피 경기는 마무리돼야 하니까 타격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 그런데 SK 투수들은 그렇게 무너지는 투수들이 아니다. 김성근 SK 감독은 투수운영을 잘하고 선동열 감독도 그런 부분에 복안이 있을 것이다.



서로 잘 아는 팀이기 때문에 쉬운 승부는 되지 않을 것이다. 삼성 중심타선이 플레이오프 때 보여줬던 것보다 더 비중 있는 역할을 해야 하고, SK는 베테랑들이 팀을 잘 이끌어줘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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