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로이스터 후임, 이달 말 결정”

입력 2010.10.14 (11:12)

김인식.김재박.이순철.이만수.박정태 등 물망

"외국인은 새 감독 후보 대상이 아니다. 국내 야구인 가운데 우리 선수들의 기량과 특성을 치밀하게 파악해 적재적소에 기용할 수 있는 성실하고 품성이 좋은 분을 모실 생각이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장병수 사장은 14일 새로운 사령탑 선임 기준을 제시하고 선수단 1군 훈련이 시작되는 11월1일 이전에 계약을 매듭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롯데가 원하는 새 감독의 첫째 조건은 팀 창단 사상 세 번째 우승 염원을 이뤄줄 능력을 갖춘 인물이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롯데는 1984년과 1992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 18년 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08년부터 3년 연속 롯데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던 로이스터 감독이 `부산야구 붐'을 조성하고도 재계약에 실패한 것은 세 차례 모두 준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는 등 가을잔치에서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장병수 사장은 "아직 특정인과 접촉한 적이 없다. 일단 감독 후보 리스트를 만들어 면밀하게 검토한 뒤 팀 컬러와 조화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 선수단 훈련에 차질이 없도록 이달 말까지는 결론을 내겠다. 그러나 감독 후보의 자격으로 우승 경험이 전제 조건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가 후보 선정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롯데 지휘봉을 잡을 후보로 `국민감독' 김인식(63) 전 한화 감독과 김재박(56) 전 LG 감독, 이순철(49) 전 LG 감독, 이만수(52) SK 수석코치, 박정태(41) 2군 감독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올라 있다.

김인식 전 감독은 2001년 OB와 2001년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9년 WBC에서 각각 준우승 쾌거를 지휘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인식 감독은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 위원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롯데는 1984년 1992년 두 차례 `거인군단'의 우승을 지휘했던 강병철 전 감독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긴 적이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대표적인 '덕장'스타일 김인식 감독은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현대 유니콘스 사령탑 시절 네 차례 우승을 일궈냈던 김재박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도 후보로 거론된다. 김재박 감독은 그러나 2007년부터 3년 동안 LG를 지휘하면서 한번도 6위 이상 성적을 내보지 못했다.

이와 함께 한때 LG 사령탑으로 활약했던 이순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홈런왕 출신의 이만수 SK 수석코치,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박정태 롯데 2군 감독도 `깜짝 후보'로 뽑힐 수 있다.

특히 앞서 박종훈 LG 감독과 한대화 한화 감독은 코치군에서 발탁된 사례여서 롯데 역시 감독 경험이 없는 의외의 인물에게 지휘봉을 넘겨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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