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대구구장’ KS서 또 논란거리

입력 2010.10.14 (17:00)

수정 2010.10.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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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프로야구 챔프를 가리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열악한 대구구장 시설이 다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14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SK 김재현(35)이 포문을 열었다.



올해를 끝으로 17년 선수 생활을 접는 김재현은 "삼성을 한국시리즈 상대로 생각하고 많이 준비했다. 작년 (준우승) 아픔을 잘 알기에 전철을 밟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를 맞아 영광스럽다. 후배들을 믿고 좋은 모습으로 야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고 말한 뒤 "하지만 우승을 대구구장에서하기는 싫다. 폼 나는 문학구장이나 잠실구장같은 좋은 구장에서 하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문학구장에서 우승 헹가래를 받고 싶다는 김재현의 바람은 이뤄질 수 없다. 올해 한국시리즈 1~2차전은 문학구장, 3~4차전은 대구구장, 5~7차전은 잠실구장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결국 SK의 우승이 확정된다면 대구구장이나 잠실구장이 될 공산이 큰 편인데 시설이 협소한데다 적지인 대구구장은 싫고 차라리 중립지역이지만 환경이 괜찮은 잠실구장에서 축배를 들고 싶다는 뜻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대구구장 문제를 지적하는 선동열 삼성 감독도 가세했다.



선 감독은 "올해 대구구장에 팬이 30% 이상 늘었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이 많으신데 이제는 팬들이 대구구장의 좋은 좌석에서 관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야구장 신축을 촉구했다.



한편 은퇴한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41.삼성)이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을 두고 선 감독과 김성근 SK 감독이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미 은퇴경기까지 치른 양준혁은 코치도, 포스트시즌 출장 선수도 아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상대팀 두산의 양해를 얻어 벤치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선 감독은 "해오던 대로 하겠다"며 양준혁이 계속 더그아웃에 앉아 후배들을 독려하기를 희망했지만 김성근 감독은 "원칙이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경기 하루 전에 발생한 두산 투수 이용찬의 출장 번복 사태를 보면서 한국야구위원회가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양준혁 건도 규정대로 해 줄 것을 시사했다.



규정에는 엔트리에 든 선수와 코치, 트레이너 등 제한된 인원만 더그아웃에 앉을 수 있어 양준혁은 김 감독이 양해하지 않는다면 벤치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한국시리즈를 관전할 수밖에 없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각본없는 드라마가 속출, 야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야구인으로서 느끼는 소회도 나왔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이 4승을 거둬 우승하는 대신 SK는 3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삼성 안방마님 진갑용(36)은 "특별한 뜻 없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야구에 대한 매력을 느껴, 되도록 7차전까지 시리즈를 오래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랬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SK 지휘봉을 잡기 전인 2006년 문학구장 홈 관중이 시즌 40만명이었는데 올해 100만명을 돌파했다. 관중들의 성원이야 말로 SK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원동력이 됐다"면서 "올해 삼성과 경기가 가장 힘들었고 그래서 투지를 느낀다"며 팬들의 많은 응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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