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프랑스에선 젊은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불을 지르고, 공항까지 마비시켰습니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분노'하게 만든 걸까요.
파리 이충형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수천 명의 고등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차량에 불을 지르며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화염병이 등장했고, 20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파업으로 파리 공항은 마비됐고 교통과 물류 대란이 현실화됐습니다.
<인터뷰> 샤를 포울라르(파업 노동자) : "연금 개혁안이 완전히 철회되는 것 말고는 다른 해결책은 없다는 점을 정부에 말하고 싶습니다."
정년 연장 파업 일주일 째, 남부 지역에는 수천 톤의 쓰레기가 도심에 쌓였습니다.
25%나 되는 극심한 프랑스 청년실업, 대학 졸업생 3명중 1명은 실업자인 상황에서 정년연장은 그만큼 젊은이의 일자리를 줄인다는 겁니다.
<인터뷰> 마디아(고등학생) : "우리가 얼마나 불행한지, 연금 개혁안 때문에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난 1968년 드골 당시 정권을 위기로 몰아간 학생혁명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초 내일로 예정됐던 법안 표결이 주말까지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은 정년연장 부분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프랑스 상황은 이곳 유럽 의회를 방문하려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발을 2시간 가량이나 파리 공항에서 묶어 놓기도 했습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