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운동선수를 가르치는 지도자의 폭행 사건이 종종 불거졌었죠,
경기력 향상이란 이유로 쉬쉬해온 탓도 있지만, 폭행을 하고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최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고등학교. 이 학교 인라인 스케이트 코치는 올해 초 선수 폭행으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그러나 징계는 경고로 그쳤을 뿐, 여전히 지도자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 경고를 줬고, 그 다음에 반성문을 저희가 받았어요. 누구나 실수가 있을 수 있잖아요."
이 중학교의 배구 코치도 지난해 폭행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징계는 없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강하게 하지 않으면 선수로서의 어떤 기반을 닦을 수 없는 거죠. 부모들도 아니까."
지난 5년 동안 지도자가 선수를 폭행한 사례는 해마다 늘어나 모두 54건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지도자들은 선수와 합의해 징계를 받지 않거나, 징계를 받은 뒤에도 지도자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태(한나라당 의원/문방위) :"폭행했던 지도자가 또다시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는 나라라면 선진 체육으로 갈 수 없습니다. 체육계의 자정 노력과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합니다."
지난 8월 대한체육회 실태조사 결과 선수 절반 정도가 폭력을 경험했고, 30% 가까이는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