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장서 챙긴 3승 “젊음 믿는다!”

입력 2010.10.29 (22:57)

KBS 뉴스 이미지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또 연장전을 치렀다. 올 시즌만 벌써 세 번째다. 이번에는 3차까지 갔다.



삼성은 29일 오후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3차 연장까지 치러 부산 KT를 100-95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5승2패가 돼 5연승에 실패한 KT와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삼성은 유독 연장 승부와 인연이 많다.



올 시즌 7경기를 치러 5승을 올렸는데 그 중 3승을 연장에서 챙겼다.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16일 인천 전자랜드에 이어 이튿날 전주 KCC를 잇달아 물리쳤는데 모두 연장 승부에서 승패가 갈렸다.



그리고 이번 KT와 맞대결에서는 올 시즌 처음 3차 연장까지 치러 승수를 쌓았다.



양 팀의 사령탑만 놓고 보면 지난해 1월22일 열린 2008-2009시즌 삼성-원주 동부의 격돌을 떠올릴 수 있는 한 판이었다. 당시 동부 사령탑은 전창진 현 KT 감독이었는데 두 팀은 한국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5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치렀다. 최종 스코어는 135-132, 승리는 동부와 전창진 감독의 몫이었다.



안준호 감독은 비록 상대팀은 달랐지만 전 감독에게 진 빚을 갚은 셈이다.



이날도 삼성은 힘든 처지였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이정석, 이규섭, 이승준 등 세 명을 내준 삼성은 설상가상으로 센터 나이젤 딕슨마저 발목이 좋지 않아 이날 경기에 뛰지 못했다. 엔트리에 포함한 선수가 10명뿐이었다.



안 감독이 경기 전 자신을 찾아온 기자들을 보더니 "어떻게 기자가 엔트리보다 많나"라면서 "농구 동호회에서라도 선수를 뽑아와야 할 판"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경기 후 다시 만난 안 감독은 "누가 연장까지 가고 싶겠나. 올 시즌 벌써 연장전만 5차례나 치렀다. 다른 팀보다 한 경기를 더한 셈이다"면서 "오늘도 세 번이나 연장전을 치르지 않아도 됐는데 그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감독은 "연장전에서 주전 선수들이 대거 퇴장당했음에도 나머지 선수들, 특히 강혁과 김동욱 이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버텨준 것이 승인이었다"면서 "경기 전 선수들에게 주문한 대로 KT가 리바운드가 강한데 대등하게 경기하고 완급을 조절한 것이 접전으로 간 원동력이었다. 선수들에게 승기를 잡을 때가 두 세번은 올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선수층도 옅은 데다 3차 연장까지 치러 이후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서는 "젊음의 힘을 믿는다. 밤새도록 고스톱을 쳐서 따면 피곤하지 않다"면서 "잘 관리하고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시간인 53분45초를 뛰면서 25점 4어시스트 6가로채기를 기록해 삼성의 승리에 큰 힘을 보탠 김동욱은 "50분 이상 뛴 것은 프로에서 처음이다. 체력적으로 힘들다. 애론 헤인즈와 차재영이 5반칙으로 나가 조금 더 뛰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동욱은 "5차 연장까지 간 지난해 동부와 맞대결 때보다 오늘이 더 힘들었다"면서 "대표 선수 3명이 빠지고 용병도 한 명 다친 상황이었다. 10명이 로테이션으로 뛰는 것도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