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병원 창고 등에 작업 공장까지 차리고 불법 총기류를 만들어 판 이들이 검거됐습니다.
이 불법 무기고의 주인은 해당 병원장이었습니다.
김해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구를 떠난 쇠구슬 탄알이 맥주병와 버스 유리창을 산산조각 냅니다.
모의 총기에 가스장치가 부착돼 있고, 강화 용수철까지 껴넣었습니다.
모두 현직 병원장 45살 윤 모씨가 개조한 불법 총기들입니다.
모의 총기의 허용기준보다 위력은 무려 60배나 넘습니다.
이 총기가 유통될 경우 범죄에 이용될 우려도 있지만, 윤 씨는 그저 취미로 만들었습니다.
<녹취> 윤 모씨(현직 병원장) : "총기 제작을 위해 만든 건 아니고요. 모형이나 취미 쪽을 하는데, 욕심이 생기다 보니까...총기 부품도 깎았던 것 같아요."
윤 씨는 이런 불법 총기류를 자신의 병원 창고에서 제조해오다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는 인적이 드문 농가 창고로 작업장을 옮겼습니다.
또 총기 성능을 높이기 위해 전문 선반 기술자를 고용했습니다.
경찰은 윤 씨와 함께 불법 총기를 만든 23살 김 모씨와 이들에게서 총기를 산 28살 오 모씨 등 4명을 입건했습니다.
<인터뷰> 김미애(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어떤 경로 통해 유통되는지, 누구에게 판매되는지, 범죄의 악용될 소지가 많으므로 철저히 단속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인터넷을 통해 불법 총기류 제조법이 유포되고 거래까지 이뤄지는 점을 주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