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광산 개발 붐 ‘위기의 고산 도시’

입력 2010.11.08 (07:14)

수정 2010.11.08 (17:09)

<앵커 멘트>

이번 칠레 광부구조에서도 보듯 남미 지역엔 세계 원자재를 공급하는 광산개발이 붐입니다.

문제는 이 때문에 각종 문화유산과 함께 환경 파괴가 심각하다는 건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산 도시도 이같은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발 4500미터, 안데스 고원 만년설 앞의 도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산도시이자 잉카 시대로까지 거슬러가는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도시 한 복판을 거대한 구덩이가 먹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좌우, 상하의 길이가 각각 1.8, 1.3km. 단면적은 축구장 180개 넓이 세계 4위의 초대형 아연 광산입니다.

광산 입구부터 바닥까지 깊이만 380미터.

고층건물 120층 높이와 맞먹습니다.

광산 바닥에서 입구까지 차량으로만 30분이 걸립니다.

광산 경기가 활기를 띄면서 구덩이는 점점 넓어졌고 260여년 된 성당과 광장등 세계 최고산 도시의 역사와 문화 유산들도 사라져 갔습니다.

광산개발엔 가속이 붙어 주민들마저 삶의 터전을 내놓았고, 남은 역사적 유산들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인터뷰>루이스 발빙(지역 주민): "우리의 윗 세대들이 이곳에서 세례를 받았고 신앙을 배웠습니다."

세계 원자재의 공급처로서 광산 개발붐이 일고 있는 남미.

이곳 세계 최고산 도시의 훼손은 이같은 붐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남미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페루 쎄로 데 파스코에서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