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드럼 세탁기 문에 있는 강화 유리가 터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세탁기를 쓰는 소비자에게는 정말 아찔한 일이지만 제조업체는 정확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수리비만 챙겨가고 있습니다.
백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이 다섯을 키우다보니 매일 빨래거리가 넘쳐나는 주부 김모 씨는 얼마 전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빨래를 마친 드럼 세탁기의 강화 유리가 갑자기 터져나온 겁니다.
<인터뷰> 김00(드럼세탁기 사고 피해자) : "갑자기 뭐가 쾅하고 터지더라고요. 뭐가 싱크대 위로 큰 도자기가 떨어진 줄 알고...이게 아기들 머리나 가슴, 배를 쳤다고 생각하면..."
김씨는 제조사에 수리와 보상을 요구했지만 보증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수리비를 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김00(드럼세탁기 사고 피해자) : "이건 작지 않은 일이라고 몇번이나 설명하면서 와서(봐달라고) 부탁해도 책임이나 감각이 없더라고요."
제조사는 내부 압력이나 충격에 의한 사고로 추정할 뿐 뚜렷한 원인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제조업체 고객서비스 담당자 : "내부적으로 확인해 본 결과 이것은 크리티컬한(원인불명) 불량으로 보지 '깨졌다','폭발했다'는 아닌 거 같습니다."
최근 2년 동안 한국 소비자원에 접수된 드럼 세탁기 관련 신고는 모두 11건.
앞유리가 갑자기 터지거나 깨지는 사고가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 같은 사고는 대부분 구매한 지 3년에서 4년 된 제품에서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은 품질보증 기간을 1년으로 정하고 이후 책임은 소비자에게 미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승태(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국 팀장) : "(품질 보증 기간은)국가나 소비자단체에서 정하는게 아니고 제품을 만들거나 판매하는 사람이 만들도록 돼 있거든요."
잇따르는 드럼세탁기 유리 폭발 사고. 제조사들의 원인 조사와 함께 현실적인 AS 기준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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