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미연합훈련이 오늘 오후에 끝이 났습니다만 연평도에는 여전히 높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평도로 돌아오는 주민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조빛나 기자!
<질문> 한미연합훈련이 끝났어도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면, 북한이 재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는 주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 군의 사격 훈련이 언제 시작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북한이 포격 도발을 감행한 지난달 23일에도 군 당국의 사격 훈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군 당국은 최고 수준의 경계와 대응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연평면 사무소에서도 주민들의 위치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두고 언제라도 연락을 할 수 있도록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질문> 주민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구요,며칠전만 해도 짐 챙기려 돌아오는 분만 있었는데 왜 그런겁니까?
<답변>
네, 아직도 생생한 포격의 충격을 애써 무시하면서 다시 돌아오는 것은 그만큼 생계문제가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28명이 돌아와 연평도 주민은 쉰 아홉 명이 됐습니다.
어제보다 열 명이 늘었는데 이 같은 증가세는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어민들인데요.
꽃게철인 만큼 다시 조업을 재개되면 바로 바다에 나갈 수 있도록 어구 등을 정비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또 민박을 하거나 식당을 운영하던 주민들도 돌아와 집안을 정비하고 다시 손님을 맞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동원(무진호 선장): "바다에 깔아놓은 어장을 빼다가 정리를 해 놓아야지 쓰던가 말던가 하죠. 그냥 두면 손실돼버려요."
<인터뷰>방영호(연평도 민박집 운영): "이자를 못 갚으면 나중에 경매가 들어가고, 사람이 안 들어오면은 먹고 사는 것도 힘들잖아요."
연평도와 인천을 오가면서 생계 대책을 마련하려는 주민들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옹진군은 앞으로 석 달 동안 주민들에게 여객선 운임을 받지 않고 꽃게 조업기간도 한 달 더 늘려주기로 했습니다.
<질문> 연평도 현지 복구작업 준비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지요?
<답변>
그렇습니다.
인천시가 연평도 피란민들에게 제안한 김포 양곡지구 아파트 이주안에 대해서 주민들이, 반대의사를 밝혔습니다.
연평도 주민들의 주 생활권인 인천 연안부두로부터 너무 먼 지역이라는 것이 이윱니다.
주민 대책위는 인천시와 정부가 연안부두 인근에 서로 모여살 수 있는 적당한 거주지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국민임대아파트를 찾고 있는 인천시와 살림살이 등이 필요없는 연수원 시설을 염두에 두고 있는 행정안전부의 입장도 서로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들어가서 살게 될 주민들과의 합의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질문> 찜질방에 머물고 있는 피란민들의 거처 문제가,오늘은 다소 진전이 있는 듯 보였는데 다시 불투명해졌다구요?
<답변>
네, 지방자치단체마다 비상 상황 때 지역내 방위를 지휘하는 통합방위협의회가 있습니다.
연평도를 '통제구역'으로 정한 주체도 옹진군 통합방위협의회였는데요
이 협의회 30명 가운데는 건설회사나 용역업체 등 기업대표 7명이 포함돼 있었는데요.
통합방위법에는 방위에 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위원으로 삼는다고 돼 있는데, 이런 규정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입니다.
이런 일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모 자치단체의 경우엔 접객 업소 업주나 레저단체 대표 등이 위원으로 돼 있습니다.
협의회 의장인 지자체장이 위촉할 수 있는 재량권을 가지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위촉된 위원들은 협의회 이름으로 치러지는 각종 위문 행사에 돈을 댑니다.
<녹취> 건설회사 대표: "방위협의회 쪽으로 기부를 하죠. 천안함 때도 그랬고. 백만원이 됐던 얼마가 됐던 자발적으로..."
<인터뷰> 옹진군수: "지역 내 단체 장이나 기업체 대표 등이 모여서 예산이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원 부족을 이유로 방위 관련 중요 회의체 위원으로 비전문가를 위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