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연평도 복구 분주 …일상 속으로

입력 2010.12.02 (23:38)

<앵커 멘트>

북한의 포격 도발 열흘째를 맞고 있는데, 아직은 긴장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철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연평도에선 한미연합훈련은 끝났지만 우리 군의 군사훈련이 있어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다고요.

<답변>

네, 우린 군의 사격훈련을 앞두고 주민들은 북한의 재도발 우려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사격 훈련이 시작되기 전 주민들에게 통보해주겠다면서도 그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격 훈련에 앞서 대피 안내방송이 나오면 민간인들은 모두 방공호로 대피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흙을 잔뜩 실어나르는 군용 화물차가 많이 눈에 띄었는데.

북한의 재도발 등에 대비해 군 진지 배치를 완전히 개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그러는 와중에도 생활기반 시설도 모두 복구가 됐고, 무엇보다 어업 통제도 풀렸다고요.

<답변>

네, 이제 조금씩 정상화를 찾아가는 연평도 현지를 둘러봤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연평 발전소 직원들이 포탄으로 부서지고 파손된 집 사이를 돌아다니며 복구 작업을 하는 모습입니다.

주민들이 돌아오면 바로 전기를 쓸 수 있도록 파손된 전력차단기를 일일이 확인해 새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통신회사 직원들도 전봇대 위에 올라가 사흘 전 복구가 끝난 통신설비를 다시 점검했습니다.

이런 노력 결과 오늘로 연평도의 전기와 통신, 상수도 등 기간설비가 100% 복구됐습니다.

유류 공급도 재개됐습니다.

무엇보다 어선들의 발을 묶어온 어업 통제 조치도 9일 만에 해제돼 주민들은 이달 말까지 꽃게잡이 등 조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질문> 복구는 되고 있는 것 같은데, 결국 문제는 주민들이 돌아올 수 있느냐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결국은 주민들이 돌아와야 삶의 터전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연평도를 다시 찾은 주민들은 49명으로 다행히 사흘째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주를 생각하고 있다는 아주머니도 일단은 섬으로 돌아와 김장을 했습니다.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연평도 주민: "있으니까 해뒀다가 내년이라도 먹어야지. 아주 안 들어온다는 보장은 없잖아…"

민박집을 하는 65살 김복임 씨는 피란생활을 접고 이틀 전 연평도로 돌아왔습니다.

군무원으로 일하는 아들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주를 결정한 이들도 있습니다.

꽃게잡이와 밭농사를 하며 30년째 연평도에서 살아온 54살 유현숙 씨는 이주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뭍에서 살아갈 뾰족한 수는 없지만 돌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인터뷰>유현숙(연평도 주민): "거기 가서 지금 살겠느냐고요. 장난하는 게 아니에요.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인데 피부로 접하는 거 하고 막연하게 영상으로 접하는 거 하고 또 틀려요."

연평도 주민대책위원회는 오는 5일 열릴 예정인 '연평도 사수 궐기대회'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연평도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연평도를 떠나는 것이라는 겁니다.

주민들이 돌아오는 것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질문> 이런 와중에 서북오도를 지키는 최전선에 있는 해병대 지원자가 오히려 늘었다는 소식도 있네요.

<답변>

네, 철모가 녹아 들어가고, 턱 끈이 타들어가는 상황에서도 북한에 도발에 끝까지 맞서 싸운 임준병 상병 기억하실 겁니다.

그 모습에 감동받았을까요.

임 상병처럼, 조국을 위해 기꺼이 싸우겠다며, 입대지원자들이 해병대로 몰리고 있습니다.

어제 시작돼 971명을 선발하는 이번 달 해병대 모집에 단 하루 만에 595명이 지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첫날 지원자 366명보다 무려 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마감일까지 아직 열흘 넘게 남았지만, 오늘 오후 8시 현재, 860여 명이 지원해 0.9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힘들고 위험하다는 '수색 병과'에는 11명을 뽑는데 62명이나 지원해 경쟁률이 벌써 5대 1을 넘어섰습니다.

병무청은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12월 최종 지원율 2.2대 1보다 훨씬 높은 지원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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