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특효’ 화장품, 알고보니 ‘스테로이드’

입력 2010.12.02 (23:38)

<앵커 멘트>

피부염증 치료 등에 쓰이는 스테로이드제는 효과는 빠르지만 부작용이 심해 의사들도 처방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이 스테로이드제로 만든 불법 화장품을 마치 아토피 등에 특효가 있는 천연 화장품인 것처럼 속여 팔아온 제조업자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던 이모 씨는 지난 9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피부질환에 특효가 있다는 천연 화장품을 구입했습니다.

사용 후 처음 며칠은 효과를 봤지만, 3주가 지나면서 가려움증과 두드러기 등에 시달렸습니다.

병원 진단 결과 스테로이드제 부작용이었습니다.

<녹취> 이모 씨: "대나무 추출액으로 순 자연추출물로 만들었기 때문에, 부작용도 전혀없고 갓난 아기에게도 다 바를수 있다고"

경찰에 붙잡힌 55살 박모 씨 등은 지난 2008년부터 스테로이드제를 넣은 화장품을 천연 화장품으로 둔갑시켜 100억원 어치 넘게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제는 피부염 등에 단기적으로 빠른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과다 사용할 경우 심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실제 이 제품을 사용한 뒤 피부 위축과 모세혈관 확장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피해자 카페의 회원이 2천 5백여 명에 이를 정돕니다.

<인터뷰> 김달환(식약청 보건연구사): "이번에 검출된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1~7단계중 가장 강력한 1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식약청에서도 전문의약품으로 엄격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제조와 판매업자 등 12명을 화장품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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