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에는 대통령이 두명

입력 2010.12.06 (22:21)

<앵커 멘트>

서로 자기가 대선에서 이겼다며 대통령이 두 명 취임한다면? 국가가 얼마나 혼란스럽겠습니까.

아프리카에 있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진짜'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보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대하게 열리고 있는 대통령 취임식의 주인공은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입니다.

야당인 와타라 전총리가 신임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선관위의 발표를 불법으로 일축하고, 군부와 손잡고 서둘러 재취임을 한 겁니다.

<인터뷰>로랑 그바그보(현 대통령) : "국민들이 나를 신임할 수 있도록 국민을 보호하고 국가의 이익을 위해 주어진 책임을 완수해나갈 것입니다."

이에 와타라 당선자 역시 스스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직에 올랐습니다.

기욤 소로 현 총리를 신임 총리로 지명하며, 새 내각 짜기에도 돌입했습니다.

<인터뷰>와타라(당선자) : "선거에서 지면 마땅히 그래야 하듯 그바그보가 물러나도록 압박 해 줄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했습니다."

대통령이 두 명이라는 초유의 정국 상황은, 유혈 사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를 벌이던 와타라 당선자 지지자 수십명이 정부군 총에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영공은 폐쇄됐고, 국경도 한 때 봉쇄됐습니다.

북부 반군 지역에서는 와타라 지지자들이 결집해, 내전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일제히 그바그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사태는 악화일롭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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