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의 어린이집 원장이 3살짜리 아이에게 폭언을 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시가 우수 시설로 선정해 예산까지 지원해주던 곳입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그치질 않습니다.
<녹취> "동네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한 말 못 들었 냐고!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
어린이집 원장의 목소리입니다.
<녹취> "또 맞을래? 저번처럼 맞아볼래? 뚝!!"
3살짜리 아이는 엄마를 찾으며 계속 울고, 원장의 언성은 더 높아집니다.
<녹취> "땀 흘린 거 벽에 문지르기만 해봐 그냥! 눈물 묻은 손으로 벽지 문지르지 말라고! 벽지 땀 범벅인 거 알아?"
어린이집 교사가 촬영한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학부모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인터뷰> 피해 어린이 부모 : "엄마 소리만 들으면 억장이 무너지죠. 저는 이 동영상만 보면 이제 그날 밤엔 악몽을 꾸는 거예요."
교사들은 원장이 아이들을 때리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어린이집 교사(음성변조) : "그분은 애가 울면. 입을 많이 때리고 입 다물라면서 입 때리고, 따귀도 많이 때리고…"
이 어린이집은 ’서울형 어린이집’으로 선정돼 예산 지원까지 받고 있었지만, 정작 아이들에겐 부실한 급식을 제공해 시정 명령까지 받았습니다.
경찰은 문제가 된 어린이집 원장의 아동 학대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