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오탁방지막 눈 가리고 아웅

입력 2010.12.08 (22:14)

수정 2010.12.08 (22:21)

<앵커 멘트>



하천 준설 때는 토사가 흘러나와 물을 더럽히는 걸 막기 위해 방지막을 설치하도록 돼 있죠.



수도권 상수원인 남한강의 4대강 공사 현장을 가봤더니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었습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여주의 남한강 준설 공사 현장.



흙탕물이 강으로 흘러가는 것을 줄이기 위해 ’오탁방지막’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막이 고정되지 않고 수면 위에 그냥 떠 있고, 아예 잘려서 나뭇가지 위에 걸쳐져 있는 것도 있습니다.



오탁방지막은 반드시 물속에 고정돼야 하고 물속에는 따로 하나 더 설치해서 강바닥 부분까지 거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물속 부유 물질을 75%까지 걸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한강 여주보와 이포보, 강천보 등 공사 현장 3곳을 조사한 결과 수중 오탁방지막은 아예 없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오탁방지막이 설치된 지점의 앞, 뒤 강물의 탁도를 측정한 결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인터뷰>이항진(여주환경운동연합 국장) : "예전에는 탁도가 많아야 2,3이었는데 공사를 하고 나서는 5에서 14까지 맑아 보여도 그렇습니다. 그만큼 오염물질이 많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시공사 측은 아예 기본적인 설치 기준조차 잘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 시공사 직원 (음성변조) : "그게(차단천이) 고정이 되면 오히려 안 좋은데...고정이 된 걸로 당초 환경영향평가 상에 돼 있다고요?"



수질 오염을 막겠다며 설치된 오탁방지막, 하지만 설치기준조차 맞지 않는 방지막에 수도권 상수원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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