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포획 작전 ‘수색에서 유인으로’

입력 2010.12.09 (22:18)

<앵커 멘트>

사흘 전 가출한 곰 행방이 묘연한데, 서울 대공원 측은 좋아하는 먹이를 놓고 유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배가 고프지 않은 걸까요?

소식이 없습니다. 박원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 덮인 청계산 산길, 서울대공원과 국립공원 직원들이 드럼통처럼 생긴 도구를 짊어지고 산을 오릅니다.

둥그런 드럼통 두 개를 연결하면 안전하게 곰을 사로잡을 수 있는 포획틀, 일종의 덫이 만들어집니다.

청계산 일대 세 군데에 이런 포획틀을 설치하고, 그 안에 생선과 포도주, 꿀을 놓아 곰을 유인하게 됩니다.

포획틀을 설치한 뒤엔 꿀을 냄비에 넣고 끓입니다. 후각이 발달한 곰을 더 잘 유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곰이 포획틀 안으로 들어와 먹이를 건드리게 되면 뒷쪽 입구가 차단되는 동시에 감지장치가 작동합니다.

<인터뷰>송동주(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 : "2,3킬로미터 내에서 발신 신호가 떨어지면 곰 또는 다른 동물이 들어갔다고 판단을 하고 저희 직원이 현장에 투입됩니다."

서울대공원은 어제까지 사흘 동안 매일 헬기와 3백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저인망식 수색을 벌였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이원효(서울대공원장) : "추격을 하면 극도로 흥분된 상태고 긴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곰이 소리와 후각에 의해 서 도망을 가는 그런 상황이라고 합니다."

대공원 측은 새로 바꾼 유인 작전을 통해 빠르면 2~3일, 늦어도 일주일 안에 곰을 생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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