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 낀 ‘주부 도박단’ 무더기 검거

입력 2010.12.10 (07:03)

수정 2010.12.10 (07:24)

<앵커 멘트>

수천만 원대의 도박판을 상습적으로 벌인 조직폭력배와 주부 등 수십 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도박을 하기 위해 집 구조까지 바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북 전주시내 주택가 골목에 있는 한옥입니다.

집 안 외벽 유리에 어두운 커튼이 쳐 있습니다.

상습 도박꾼들이 밤낮으로 판을 벌이면서 이웃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 "몇 명씩 이렇게 몰려나오는 걸 봤어요. 아줌마들 몇 명씩 저기하고, 어떨 땐 여기가 차 받칠 데가 없어요. 막 사람들이…."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속칭 '아도사키'라는 도박을 하기 위해 두 개이던 방을 하나로 길게 터 개조하고, 출입구에는 감시원까지 세워,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습니다.

이들은 도박을 하다가도 언제든지 단속을 피해 달아날 수 있도록 약한 힘에도 뚫리는 1센티미터 벽의 도주로까지 만들었습니다.

한 시간 반 동안 무려 5천4백만 원의 판돈이 오간 도박판에는 전주시내 폭력조직원들이 끼어있었습니다.

이들은 전북과 충남 등지에서 승합차로 주부 수십여 명을 모아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인터뷰> 오재경(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주부들한테 그 도박판까지 오게 하면 총책이 얼마의 일정한 금액을 모집책한테 지급하는 방식으로 해서 모집했습니다."

경찰은 폭력조직원 43살 라모 씨 등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주부 5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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