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을 오가는 국제 여객선에 불법 도박장이 차려졌습니다.
공해상에서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윤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택항과 중국 롄윈강을 오가는 국제 여객선입니다.
여객선 지하실 한 켠에 오락기 20여 대가 현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습니다.
모두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사행성 오락기입니다.
<녹취>불법 도박장 운영자 : "보통 6,7시간 정도 (운영을) 하죠. 저녁에 하고. 낮에도 한 3시간 정도 하고."
도박장은 주로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들이 이용했습니다.
<녹취>보따리상(불법 도박장 이용) : "처음에는 항해 시간이 길고 하니까 장난삼아 돈 만원, 만원 넣다 보면 사람이 3만 원도 넣고, 4만 원도 넣고……."
중국을 한번 오가면, 평균 10여만 원 버는 보따리상들은, 게임하는 데 한번에 수십만 원을 썼고, 대부분 장사 밑천을 잃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도박장 업주 59살 김 모씨 등 2명은, 두 달 동안 수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박종권(태안해양경찰서 정보과장) : "공해상을 운항하는 여객선에서 운영을 하면 단속의 망을 피하는 게 쉽지 않겠나 해서."
경찰은 불법 도박장 터를 임대해 준 해운회사와 선장에 대해서도 공모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