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우리나라의 허영호 7단이 준우승했습니다.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바둑의 과제인 세대교체의 길을 열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 바둑의 차세대 주자를 찾아라!
마지막까지 선전한 허영호 7단이 그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허영호는 흑을 잡은 구리 9단에 초반 포석에서 크게 밀렸지만, 과감한 공격과 뚝심으로 팽팽한 접전을 이끌어 냈습니다.
결과는 백 불계패. 하지만 생애 첫 결승 진출도 의미가 남다릅니다.
<인터뷰>허영호(7단) :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젊은 기사들이 노력해야 중국을 이길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신세대 트리오의 약진은 한국 바둑이 거둔 수확입니다.
허영호와 함께 아시안게임 2관왕 박정환, 중국 고수, 콩지에를 꺾은 김지석 등 젊은 기사들이 나란히 4강에 올랐습니다.
<인터뷰>조훈현(9단) : "이창호에 이어 이세돌이 나왔고, 20대에서 10대로 내려갔다. 세대 교체가 될 것이다."
허영호는 대회 결승 진출로 8단 승단과 함께 상금 7천 만원을 받았습니다.
한국 바둑은 차세대 주자들의 성장을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