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열차, 경춘선과의 ‘아쉬운 작별’

입력 2010.12.12 (21:50)

<앵커 멘트>

청춘들의 '낭만열차'였던 경춘선 무궁화호 열차를 복선전철 개통으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됩니다

추억의 열차를 마음 속 깊이 담으려는 사람들로 역마다 붐볐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청량리에서 춘천으로 향하는 무궁화 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출발합니다.

학창 시절 친구와 오랜 만에 함께 떠난 기차여행에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간 듯합니다.

차창 너머 초겨울 북한강 풍경에 관광객들은 저마다 옛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시속 60km로 느릿느릿 굽을 길을 달리는 무궁화호는 북한강변 강촌역에 잠시 멈춥니다.

역사 곳곳에 남아있는 낙서에는 연인과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이 정겹게 남아있습니다.

<인터뷰>김화봉(서울시 논현동) : "경춘선하면 옛날에 가을 경치가 최고잖아요. 옛날에 연애할 때 쫓아 다닐 때 열심히 다녔어요."

경춘선 열차가 역에 머물 때마다 관광객들은 곧 사라질 역건물과 주변 풍경을 사진기에 담기에 바쁩니다.

<인터뷰>김태진(충북 청주시 탑동) : "앞으로 사라져갈 추억들을 담아요. 철길, 강 길.."

지난 1939년 서울 성동역에서 단선 철도로 출발한 경춘선 열차.

오는 21일부터 운행 중단을 앞두고 지난 한 주간 평소보다 2만 명이나 많은 관광객이 이용했습니다.

'낭만열차'로 불리며 71년동안 사랑받아온 경춘선 선로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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