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곰 탈출 일주일 넘어…왜 못 잡나?

입력 2010.12.13 (08:31)

<앵커 멘트>

서울대공원을 탈출한 말레이 곰 '꼬마'가 일주일이 넘도록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3백 명이 넘는 수색대와 각종 장비들이 총동원됐는데도 아직 곰을 잡지 못하는 이유를 강규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오늘로 탈출 8일째.

그동안 300명이 넘는 수색대와 엽사 8명, 수색견도 12마리나 동원돼 매일 청계산 곳곳을 훑었습니다.

하지만 말레이 곰 '꼬마'는 100m를 10초 안팎에 주파하는 무서운 속도로 수색대를 따돌렸습니다.

<인터뷰> 송인준(서울대공원 수의사) : "직접 봤는데, 험한 산 속에서 사냥개보다도 빠른 속도로 내달립니다. 그러니까 마취총 등으로 잡기가 어렵죠."

특히 꼬마는 6~70cm의 키와 30㎏ 정도의 작은 체구에 나무까지 능숙하게 타면서 몸을 숨기기 때문에 발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또 탈출 초기에 헬기와 대규모 인력이 동원된 수색은 사람을 보면 달아나는 꼬마의 습성을 더욱 자극했습니다.

<인터뷰> 강형욱(서울대공원 홍보팀장) : "초기에 워낙 요란스럽게 수색을 하다보니까, 곰이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이리뛰고 저리뛰고 했던 거죠."

지난 9일부터는 먹이를 이용한 유인 작전으로 바꿨지만, 곰이 겨울을 앞두고 미리 영양을 비축해 적어도 보름 정도는 먹지 않고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대공원은 포위망을 좁혀감에 따라 앞으로 늦어도 일주일 안에는 사라진 곰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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