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진상헌 “만년 3위 끝낸다!”

입력 2010.12.1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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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대한항공이 개막 후 3연승을 질주하면서 그동안 아쉬움을 더 많이 남겼던 세터 한선수(25)와 센터 진상헌(24)도 척척 손발을 맞추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한선수와 진상헌은 나란히 2007~2008시즌부터 대한항공의 세터와 센터를 맡으며 팀을 지켜 온 주축 선수다.

진상헌은 한양대를 졸업하고 2007~2008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고, 한 팀에서 뛰던 한선수도 같은 해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대학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 온 둘은 그해 팀을 처음으로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놓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며 기대를 모았지만 좀처럼 한 단계 더 도약하지 못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굳건한 양강체제가 계속되면서 대한항공은 여전히 '만년 3위'에 머물렀고, 둘의 위상도 자연히 리그 3위권 정도로밖에 평가받지 못했다.

한때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됐을 정도로 팀 내에서도 아쉬움이 남는 위치였다.

그러나 프로에서 세 시즌을 치르며 적응을 마친 한선수와 진상헌은 올 시즌 초반 대한항공의 3연승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한선수는 12일까지 벌어진 세 경기 내내 주전 세터로 출장해 공격진에 적절히 공을 배분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노련미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곤 했던 토스워크는 세터 출신 신영철 감독의 지도로 한층 노련해졌다.

"아직 공을 다양하게 배분하지 못하고 너무 한 곳에 고집을 부리는 경향이 나타날 때가 있다. 그러나 내가 세터 출신인 만큼 선수의 눈을 보면 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직접 진정시키곤 한다"는 것이 신 감독의 설명이다.

그 결과 한선수는 세트당 12.818개의 토스를 정확히 올려 리그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항상 자신의 위에 있었던 권영민(현대캐피탈)은 물론이고 비슷한 연배로 비교 대상이 되곤 했던 송병일(우리캐피탈)과 유광우(삼성화재) 등도 제쳤다.

한선수의 토스워크가 살아나면서 진상헌의 공격도 더욱 예리해졌다.

진상헌은 속공 9위(46.43%), 블로킹 8위(세트당 0.545)에 올라 베테랑 이영택과 함께 대한항공의 센터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속공 성공 횟수는 13개로 박상하(우리캐피탈.15개)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덕분에 김학민과 신영수 등이 버틴 좌우 날개보다 중앙 세트플레이가 떨어진다는 약점을 지적받았던 대한항공의 가운데는 훨씬 두터워졌다.

둘이 시즌 내내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가 팀은 물론 개인 성적으로도 '만년 3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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