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가뜩이나 자원이 없는 우리 현실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최대한 재활용하는 게 필요하겠죠, 하지만 제조업체들이 재활용은 염두에 두지 않고 제품을 만들고 있어서 재활용도 어렵고 불필요한 비용도 더 많이 든다고 합니다.
임승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자상가의 프린터 용품 전문점, 프린터에 들어가는 토너 카트리지 값이 비싸다보니 정품의 반값이 안 되는 재생 카트리지를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 카트리지는 재생이 쉽지 않습니다.
분해가 쉬운 볼트 대신 열이나 고주파로 아예 접착을 하거나, 재생을 위해 바꿔야 하는 칩까지 떼 내기 어렵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구용근(카트리지재제조협회장) : "재활용하려면 분해가 용이해야 되고, 부품 교환이 용이해야 되는데 이렇게 설계 하면 분해도 어렵고 부품교환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한 해 16만 톤이 버려지는 PET 병도 재활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상당수 업체가 뚜껑을 플라스틱이 아닌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손이나 기계로 하나하나 떼 내야 합니다.
<인터뷰> 맹성호(재활용업체 대표) : "일일이 손으로 제거하기 위해서 많은 인력 이 필요하고 생산성이 많이 떨어지고.."
재활용 업체들이 제조업체들에게 수없이 건의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수열(자원순환사회연대 팀장) : "마케팅을 위해서만 제품이 설계가 되는거지, 이게 폐기될 때 재활용이 어떻게 쉽게 잘 될 수 있을까라고 하는 부분들은 전혀 고려가 안 되는거죠."
게다가 정부도 재활용을 권장만 하고 있을 뿐, 재활용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인 제품 설계 기준이나 지침은 없는 게 현실입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