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주말에 가족끼리 외식이라도 한번 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점심식사는 주로 밖에서 해결하는 직장인들에겐 한끼 오천원이 넘는 식사비용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김양순 기자, 좀 저렴하면서 양도 푸짐한 맛집 어디 없을까요?
그러게 말입니다. 최근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값이 5329원, 5천원이 넘죠?
비싸지만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 먹는다라고 답했답니다.
여기에 공감하시는 분들 주목하세요.
한 끼 식사를 정말 싸게 먹을 수 있는 초저가 식당이 인긴데요.
얼마나 초저가냐면 천원 짜리 두 장이면 됩니다.
살림에 큰 도움되겠죠?
<리포트>
점심시간이면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문전성시라는 이곳, 주 메뉴는 손칼국수입니다.
<녹취> "칼국수 4개 주세요."
칼국수 네 그릇 주문하고 내민 돈은 만 원! 그런데 2천원을 거슬러 받습니다.
<녹취> "4명이 왔는데 8천 원밖에 안 냈어요. 보통 칼국수를 사먹으면 오천 원 정도 하잖아요. 그런데 이곳은 큰 그릇 넘치게 담긴 푸짐한 칼국수 한 대접이 2천원입니다."
<녹취> "2천 원으로 어디 가서 칼국수를 먹겠어요?"
싸다고 그 정성까지 덜 할까요?
멸치와 무를 주머니 가득 넣어, 한나절은 우려내는 진국중의 진국 멸치육수와여기에 세 번 숙성한 반죽, 일일이 밀어서 송송 썰어내는 100% 수제면발의 쫄깃함까지!
<인터뷰> 조은옥(사장) : "손으로 해야지 그 맛이 그대로 나오니까, 힘들어도 다 손으로 해요."
점심시간 주방은 그야말로 전쟁터, 한쪽에선 면발을 쫄깃하게 삶아내고, 그 옆에선 그릇에 담아 쉴 새 없이 내가는데요.
<녹취> "양이 정말 많아서 이거 다 못 먹고 남길 것 같아요."
모락모락 김 폴폴 나는 뜨끈한 육수에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
여기에 겉절이까지 올려서 후르륵 한 입 맛보면 속까지 든든합니다.
<인터뷰> 유철호(서울시 신림동) : "어머니가 밀대로 밀어서 해준 맛이랑 거의 비슷해요. 이 맛으로 봐서는 가격이 너무 싸다고 봐요."
맛은 물론, 이렇게 푸짐한 손칼국수를 변함없이 유지하는 이곳, 그 비결은 박리다매입니다.
<인터뷰> 김광섭(사장) : "오히려 어려울수록 2천 원씩 받고 장사하니까 손님이 그만큼 더 많지 않습니까. 할 수 있으면 하는 게 낫죠. 가격 안 올리고..."
칼국수만큼 푸짐한 또 다른 초저가 맛 집 또 있습니다.
여기서 만큼은 일행 눈치 안 보고 삼겹살 몇 점씩 올려 입 터지게 쌈 싸먹을 수 있다는데요.
<인터뷰> 김두환(서울시 쌍문동) : "쌈에 고기를 싸 먹는 건지, 고기에 쌈을 싸 먹는 건지 모르겠어요. 정말 싸요 이게..."
<녹취> "많이 저렴해요. 1인분에 1,900원이니까."
1인분에 19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 통 삼겹살을 차돌박이처럼 얇게 썰어낸 대패삼겹살인데요.
혹시 싸다고 수입 산이라고 생각하시죠.
그러나 국내에서 도축한 돼지고기이고요.
여기에 1인당 500원을 추가하면 상추, 고추, 생양파 등...금값이라는 쌈 채소들도 무한리필입니다.
지글지글 구워지는 고소한 삼겹살!
여기에 김치와 파까지 듬뿍 올려 함께 구워 먹으니 꿀맛입니다.
<녹취> "사장님! 세 개 더! 세 개!"
모자라면 또 주문해도 부담 없겠죠?
한창 먹성 좋은 나이의 아들 셋을 데리고 외식 나온 아버지도, 오늘만큼은 안심입니다.
<인터뷰> 윤영석(서울시 미아동) : "한창 크는 애들이라, 다른 집의 한 두 배 이상을 먹었죠. 지금 현재까진 한 11인분?"
<인터뷰> 원화진(서울시 미아동) : "여기서는 식구들 4-5명이 와서 먹어도 2만 원 안팎으로 나와요. 배불리 먹어도. 다른데 가면 4-5만 원 정도 나오니까, 거기에 비해선 훨씬 낫죠."
이 곳은 한 돈까스 전문점입니다.
그런데 계산하는 손님들, 하나같이 손바닥 위에 100원짜리 동전을 들고 있는데요.
<녹취> "돈가스를 먹고 2천 원을 냈는데, 100원이 남았습니다."
남녀노소 인기메뉴인 돈가스가 여기서는 딱 1900원입니다.
빵가루 입힌 국내산 돼지고기 등심살을 주문즉시 노릇노릇 튀겨내는데요.
바싹하게 잘 익은 요 돈가스, 쓱쓱 썰어 접시에 담아내니 5천 원짜리 돈가스 못지않게 큼지막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이죠?
<녹취> "가격이 저렴해서, 크기가 아주 손바닥 반 만하게 나올 줄 알았더니 엄청 푸짐하네요."
여기에 300원 추가하면, 밥과 채소까지 곁들여 보다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데요.
이렇게 해서 팔면 남는 게 있을까요?
<인터뷰> 진덕자(사장) :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셀프를 하고, 저렴하게 해서 많이 팔고 있습니다."
이분들, 오늘 4명이 함께 와서 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한 끼 해결했습니다.
<인터뷰> 박용숙(안산시 월피동) : "집에서 튀긴 것보다 더 맛있어서 저희가 자주 오는 편이에요."
<인터뷰> 이선영 : "솔직히 요즘, 커피 값 4-5천 원 하는데 돈가스 1,900원에 먹을 수 있어서요. 학생들도 오기 좋고, 어르신들도 오기 좋고, 그래서 다 잘 먹는 것 같아요."
가격은 화끈하게 낮췄어도, 맛과 푸짐함만큼은 일등인 맛 집! 여기 가면 마음까지도 배부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