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제 장애인스포츠 진출 추진

입력 2010.12.15 (21:08)

수정 2010.12.15 (21:32)

 북한이 2010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중국 광저우에서 한국과 만나 국제 장애인체육 무대 진출을 위한 논의를 벌였다.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과 북한의 탁구스타 이분희(42) 등 남북 체육 인사들은 15일 광저우의 한 식당에서 만나 북한의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와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 등 국제기구 가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북한은 가입 비용이나 선수 등록 등의 문제로 국제기구에 가입을 하지 않고 있어 장애인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대회에는 나설 수가 없다.



APC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북한을 공식 참관단으로 초청했고, 조선장애자보호연맹 등 장애인 단체를 중심으로 참관단이 꾸려졌다.



한국도 이번 대회가 가까운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북한과 교류할 계기를 만들고자 초청을 타진해왔으나 연평도 피격이 일어나고서 중단됐고, APC에서 초청하는 형태로 참관단이 광저우로 오게 됐다.



이분희는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 여자탁구 대표팀 현정화(41) 감독과 사상 첫 남북단일팀 우승을 이끈 스타로 남북 체육 교류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분희의 자녀 중 한 명이 뇌성마비 장애를 입어 이분희가 장애인체육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남에서 한국은 일단 IPC든 APC든 기구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으며, 북한이 원할 경우 각 기구에 북한의 가입을 지원해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고 장애인체육 관련 자료도 북한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북한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가입 방법 등을 알려준다면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북한이 국제 장애인 체육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IPC와 APC의 입장이기도 하다"면서 "대회 기간에 계속 북한과 접촉을 할 것이며, 향후 북한이 국제기구에 가입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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