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에 ‘동굴 고구려 벽화’ 반환 요청

입력 2010.12.16 (08:22)

<앵커 멘트>

중국 문화재 당국이 1990년대 말에 중국에서 도굴된 고구려 고분 벽화가 한국에 있는 걸로 파악됐다며 반환을 공식 요청해 왔습니다.

우리 문화재청도 고분 벽화의 행방을 조사하고 있어 조사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김 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지린성 지안시.

지난 1990년대말 이곳에 있는 고구려 고분 '삼실총'과 '장천 1호분'에서 벽화가 도굴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세계문화유산급의 유물이었습니다.

도굴범 3명은 곧바로 검거돼 사형에 처해졌지만, 이들이 한국인에게 팔아넘겼다는 벽화는 종적을 감췄습니다.

그러다 올초부터 국내 고미술계에서는 벽화를 팔려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한국고미술협회 고위 간부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한국고미술협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연루설을 강력 부인했습니다.

<녹취> 김종춘(고미술협회장) : "만약 고구려벽화가 국내에 있다면 저에게 한 번 보여주십시오. 저도 한 번 보고 싶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국가문물국이 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에 서한을 보내왔습니다.

사형된 도굴범 3명이 공통적으로 한국고미술협회 고위 간부의 교사를 받아 범행을 했고, 벽화가 한국으로 넘어갔다고 진술했다며, 불법으로 유출된 벽화 반환에 협조해달라는 겁니다.

<인터뷰> 이경훈(문화재청 과장) : "사법당국의 수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절차에 따라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입니다."

중국 정부의 요청을 계기로 사라진 고구려 고분 벽화의 행방이 밝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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