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로 천연기념물 ‘독수리’ 생존 위기

입력 2010.12.16 (10:08)

<앵커 멘트>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천연기념물인 '독수리'까지 생존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휴전선 인근에서 먹이주기 행사가 사라지면서 굶주린 독수리들이 먹이를 찾아 충북 등 중부 내륙까지 날아오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수리가 하늘에서 위용을 드러냅니다.

까마귀와 함께 어울려 날아오르면서 하늘이 온통 검은색으로 바뀝니다.

먹잇감을 구하기 위해 돼지 축사를 중심으로 지난달 말부터 한두 마리씩 날아들기 시작한 독수리가 이제는 백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윤수연(돼지사육 농가) : "120-200마리 정도 날아와서 돼지 먹이를 빼앗고, 호스 같은 것을 쪼아서(못 쓰게 만들고)"

몽골에서 서식하다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독수리.

먹이경쟁에서 밀려 굶어 죽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병학(야생 동식물 보호관리협회) : "한해 겨울에 한두 마리 정도 발견되고 구조되고 그랬었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이례적인 경우입니다."

최근 중부 내륙에서 독수리가 크게 늘어난 것은 조류 인플루엔자를 막기 위해 주 서식처였던 휴전선 부근에서 먹이주기 행사가 중단하면서 먹이를 찾아 남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모인필(충북대 조류질병학 교수) : "독수리들이 몽골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고병원성 인플루엔자를 가지고 있을 수 있어 접촉을 피하기 위해 먹이주기 행사를 많이 중단했죠."

조류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천연기념물인 '독수리'가 생존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