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의 ‘손뜨개 모자’ 아프리카를 구하다

입력 2010.12.16 (10:08)

<앵커 멘트>

산골 할머니들이 만든 손뜨개 모자가 아프리카로 날아가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하게 됐습니다.

저체온증으로 생명을 잃고 있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손뜨개를 하고 있는 할머니들을 김도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리산 자락 산골마을.

할머니들이 모여 있는 사랑방에 오색 털실 뭉치가 가득합니다.

<녹취> "이걸 땡겨서 요 구멍으로, 손가락 빼고"

바쁜 농사일을 끝내고 저녁마다 할머니 30여 명이 모여 만든 손뜨개 모자가 300개.

이 모자는 구호단체를 통해 저체온증으로 생명을 잃고 있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전달됩니다.

<인터뷰> 김말순(경남 함양군 함양읍) : "어렵게 사는 사람들 참 애들 우리가 짜준 모자를 가지고 쓰고 건강을 되찾아가지고 정말로 훌륭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목도리 170개를 더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쓸 물건인만큼 가장 좋은 실을 썼고, 정성도 듬뿍 들였습니다.

<인터뷰> 하상남(경남 함양군 함양읍) : "할머니들이 직접 떠서 준다는 그 자체 그 선물에 그게 좋을 것 같아요 이게 뭐 물건이 좋아서가 아니고 선물 자체가"

지난 5월 뜨개질을 처음 시작한 산골 할머니에게 이제 이 일은 없어서는 안될 삶의 일부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혜정(함양문화원 과장) : "처음엔 힘들어하셨지 지금은 전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거든요 오히려 내년 2011년에 이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어쩔까라는 걱정도 많이 하세요."

한 올 한 올 정성 가득한 할머니의 손뜨개 모자가 매서운 겨울 추위를 녹이고 멀리 아프리카의 어린 생명까지 살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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