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현수막 난무…‘위화감 조성’ 논란

입력 2010.12.16 (22:12)

수정 2010.12.16 (22:19)

<앵커 멘트>



입시철만 되면 학교 정문에 어디 어디 합격한 누구, 이런 식의 현수막이 내걸리죠.



학교의 자랑거리일진 몰라도 상당수 학생들은 마음이 불편합니다.



김성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입 수시합격자가 발표되면서 고등학교 정문마다 축하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상위권 대학은 빨간색, 중하위권 대학은 파란색으로 합격생을 뚜렷히 구분했습니다.



심지어 상위권 합격생 명단만을 추려 어른 키만큼 크게 현수막을 제작한 학교도 있습니다.



<녹취> 00 고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학교 홍보잖아요 이게...저런 거 붙여놓으면 학부모들이 지나가다 그렇게 좋은 대학도 갔느냐 이렇게 얘기를 해요."



특목고와 영재고 열풍이 불면서 최근엔 중학교까지도 현수막 홍보에 나섰습니다.



상당수 학생들은 위화감만 조성한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이의철(고등학생) : "조금 기분 나빠요...나쁜곳은 대학도 아닌가 그냥 이런 생각도 들고..."



<인터뷰>김민영(고등학생) : "그 사람이 여태까지 했던 행동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냥 대학 그것만 봐요"



일부 학부모 단체들도 학생들의 인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인터뷰> 송환웅(참교육학부모회 수석부회장) : "이런 서열화의 충격속에 빠지다보면 자기 자시도 성인이 되서 남을 딛고 일어서는 인간으로 자라지 않을까...(걱정된다)"



서울시 교육청은 축하 현수막의 부작용이 적지 않다며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처음으로 일선 학교에 내려보냈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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