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차량 질주…2명 사망·4명 부상

입력 2010.12.17 (22:09)

<앵커 멘트>

새벽녘 택시를 잡으려던 행인들이 갑자기 돌진한 승용차에 변을 당했습니다.

송년회 때 술 마시고 잡은 운전대가 돌이킬 수 없는 참사를 불렀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왕복 4차선 도로.

승용차 한 대가 쏜살같이 돌진해 앞차를 들이받고 멈춰섭니다.

길가에 서있던 행인 6명도 차에 치여 도로 한복판에 쓰러졌습니다.

쓰러졌던 행인 한 명은 일어났다가 다시 주저앉습니다.

<인터뷰>이주현(목격자) :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사람이 빙빙 돌면서 나가 떨어졌어요."

이 사고로 29살 김 모씨 등 2명이 숨졌고, 23살 주모 씨 등 4명은 다리 등을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운전자 27살 김모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8%의 만취 상태,

회사 송년 회식을 마치고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 "운전자는 현행범으로 그 자리에서 잡혔는 데, 말하는 게 말을 제대로 못했어요. 완전 만취상태였고…"

김씨는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 사이에 경찰이 대대적인 음주단속을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지만 그대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녹취>김ㅇㅇ(음주운전 사고 피의자) : "(음주단속 하는 건 알고 있었어요?) 알고 있었고 차를 안 가지고 가려 했는데 익숙한 길이었고 짧은 거리였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택시를 잡으려 이처럼 차도로 내려와 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녹취>김ㅇㅇ(사망자 유족) : "아무런 속썩이지 않고 지금까지 컸고 내년에 로스클 들어간다고 회사 다니면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음주운전으로 애꿎은 행인 2명의 목숨을 앗아간 김씨에 대해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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