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초 스님 왕오천축국전, 1283년만에 귀환

입력 2010.12.17 (22:09)

<앵커 멘트>

천 이백 팔십 삼년 전 신라의 혜초 스님이 쓴 '왕오천축국전'이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한국인이 쓴 최초의 여행기, 그 진본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중국 간쑤성 둔황의 거대한 석굴 유적.

지난 1908년 이곳의 한 석굴 속 밀실에서 천년 넘게 잠들어 있던 고문서 5만여 점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프랑스 학자 펠리오가 찾아낸 이 문서 더미 안에서 한 신라인이 쓴 특별한 기록이 발견됩니다.

신라 승려 혜초가 인도를 여행하고 쓴 '왕오천축국전'.

앞뒤가 훼손된 채 세로 28.5, 가로 42cm 짜리 종이 9장을 이어붙인 두루마리 형태로, 오늘날 5893자가 남아 전하는 문서에는 8세기 인도의 정치와 종교, 음식문화까지 다채로운 생활상이 담겨 있습니다.

서기 727년에 씌어졌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왕오천축국전' 진본이 세계 최초로 일반에 공개됩니다.

그것도 한국에서, 혜초가 기록을 남긴지 1283년만의 귀향입니다.

<인터뷰>최광식(박물관장) :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도 왕오천축국전은 물론 다른 유물도 외부에 한 번도 대여해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동서양 문명 교류의 젖줄이었던 실크로드 지역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청동의장 행렬과 장신구와 인형, 벽화 등 유물 2백20여 점이 선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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