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전 줄부상 ‘이 없으면 잇몸’

입력 2010.12.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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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창진 부산 KT 감독은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주전들의 줄부상 때문이다.

송영진이 왼쪽 손가락, 김도수는 오른발을 다쳐 포워드진 운용에 차질이 생겼고 포인트가드 표명일과 최민규도 각각 갈비뼈, 손가락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최근 왼쪽 엄지발가락을 다쳐 출전이 불투명했던 주포 박상오가 이날 코트 위에 설 수 있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전 감독은 "요즘 위로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 시즌 중에 이러면 안 좋은 건데..."라면서 "총, 칼 없이 전쟁에 나가는 기분이다. 4라운드만 돼도 걱정을 안 하겠지만 이제 겨우 3라운드를 치르고 있다"며 타들어가는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KT는 전 감독이 마치 엄살이라도 부린 것처럼 이날 SK를 89-67로 대파했다.

KT의 사정이 좋지 않다고는 해도 `통신사 라이벌'의 대결이라 접전이 예상됐지만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수비에서는 특유의 조직력으로 상대 공격을 꽁꽁 틀어막았고, 공격에서는 3점 슛 12개를 림에 꽂는 등 외곽포가 불을 뿜어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윤여권(14점)이 4개, 박성운(8점)이 2개의 3점 슛을 성공하는 등 그동안 주축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온 백업 멤버들이 이날도 제 몫을 했고, 제스퍼 존슨(19점)과 조성민(15점)도 석 점포를 3개, 2개씩 림에 꽂았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이 된 2쿼터 막판부터 3쿼터 초반까지 3점포가 집중되면서 SK의 넋을 빼놓았다.

전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는 선수들이 직접 만든 경기다. 감독이 필요없는 경기였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근 2경기 연속 졌던 KT는 이날 승리로 연패 사슬도 끊었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3연패는 없었다.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수비도 완벽하게 해줬다"면서 다시 한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승리를 위해 하나가 된 선수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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