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교생 쇼트트랙 선수들을 대학에 진학시키려고 승부를 조작한 코치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승부조작을 한 코치 가운데에는 동계 올림픽 금메달 수상자들은 물론 국가대표 코치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발 신호와 함께 한 선수가 선두로 치고 나갑니다.
여유롭게 1위에 올라선 선수는 한 바퀴를 더 돌아 꼴찌 그룹 뒤를 따라붙습니다.
2위와 3위는 간격이 좁혀졌는데도 추월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결승전이지만, 쇼트트랙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체 접촉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 종목에서 입상한 선수가 다른 종목에서 갑자기 기권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녹취> 장00(대회 당시 심판장) : "25년 심판 보면서 잘하는 선수가 다음 라운드에서 기권한다? 크게 부상도 없는데.. 그런 게 이상했지요."
고3 선수들의 대학진학을 위해 코치들이 미리 모여 승부를 조작한 겁니다.
이들은 입상경력이 부족한 고3 선수 11명을 모아 놓고 "가위 바위 보"로 종목별 1,2,3위를 정한 뒤 그대로 경기를 시켰습니다.
<녹취> 승부조작 가담한 코치(음성변조) : "빙상 같은 게 대학 문턱이 많지 않아서 취지 자체가 학생들한테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적발된 코치 14명에는 동계올림픽 금메달 수상자는 물론, 국가대표 코치도 포함돼 있습니다.
국가대표 코치인 이모 씨는 승부조작에 대해 사죄하는 뜻에서 어제 코치직을 사퇴했습니다.
경찰은 다른 코치들을 협박해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45살 이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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