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음악은 하나가 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나봅니다.
앞을 볼 수 없는 청소년들과 장애가 없는 친구들이 소리로 하나가 되었다는데요.
조일수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앞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그렇지 않는 친구들이 함께 멋진 선율을 만들어 냅니다.
진지하게 혹은 행복하게, 자기 악기소리와 전체의 화음에 집중합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 벽을 쌓았지만, 지금은 아끼고 챙겨주는 사이가 됐습니다.
<인터뷰> 이소은(초등학교 5학년): "장애인에 대해 편견이 있었는데, 시각장애인 언니 오빠랑 친구들하고 (합주)하면서, 협동심 같은게 길러진 것 같고.."
12살 동갑 내기 민태와 형준이는 합주단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티격태격하던 둘이 단짝이 된 것도 음악 덕분입니다.
우정을 쌓아가며, 형준이는 장애는 단지 불편일 뿐 다른점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터뷰> 김형준(초등 5학년,비장애): "생각하는 만큼 뭘 도와줘야되고 따라다니고 도와줘야되는 것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죠)"
초등학교 5학년인 민주가 곡 하나를 익히는데는 앞이 보이는 친구보다 2배나 걸립니다.
점자악보로 곡을 이해한 뒤 선생님 손가락에서 전해오는 감으로, 통째로 외워버립니다.
<인터뷰> 김수범(서울 필 지휘자) : "(장애청소년들은) 암보를 하기때문에, (악보를) 외워서 하고, 또 그것을 맘으로 느끼면서하기 때문에 훨씬 더 표현력이 좋습니다"
음악은 이들에게 암흑속에 쏟아지는 빛줄기 같은 존재.
연주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소통하면서 맘에 안정을 찾습니다.
<인터뷰> 서인호( 중학교 1학년): "음악을 듣거나 접촉하면, 마음이 차분해 져서 생활을 많이 정리할수 있고."
음악을 통해 꿈도 키워갑니다.
<인터뷰> 김민주(초등 5학년): "장한나 언니처럼 훌륭한 첼리스트가 돼서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요"
음악으로 만나 모두가 똑같은 삶을 살아가며 친구가 된 이들은 합주단의 이름처럼 소리로 '아름다운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일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