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이없긴 마찬가지인 공무원들도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돈을 받고, 특정 업체가 공사를 따게 해주는가 하면 억대의 공금을 빼돌려서 복권 사는데 탕진하기도 했습니다.
윤지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가 지난해 문을 연 천문과학 시설 제주 별빛누리 공원입니다.
입찰 브로커 47살 강모 씨는 2007년, 특정 업체에 공사를 맡겨 달라며, 담당 공무원 김모 씨에게 2천만 원의 현금과 여러 차례 향응을 제공했습니다.
<녹취> 김모 씨(입찰 업무 담당 공무원/음성변조):"(접대를 받으면서) 쇼핑백에 현금을 담아줬는데, 가서 확인해보고 돈을 돌려주고 해야 하는데 사람이 견물생심이라고…."
뇌물을 받은 김 씨는 업체로부터 추천을 받아 입찰평가위원을 선정했고, 선정된 대학교수 67살 천모 씨 등은 청탁 업체가 낙찰을 받을 수 있도록 가장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경찰은 공무원 김 씨와 브로커 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대학교수 천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서울 모 구청의 6급 공무원 임모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가짜 전표를 만들어 법인카드 계좌에서 1억 7천여 만원을 인출했습니다.
또 허위 구매 서류를 꾸며 2천 9백여만 원을 빼돌렸습니다.
임 씨는 빼돌린 돈으로 매달 7, 8백만 원 어치의 복권을 샀습니다.
<녹취>임모 씨(피의자/음성변조):"당장 목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히려 복권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쪽에 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임 씨가 주식 투자 실패로 빚을 지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횡령 액수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