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감독 “초반 부진 원인은 ‘간 보기’”

입력 2010.12.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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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최근 가장 잘 나가는 팀은 바로 전주 KCC다.

6연승을 질주하며 12승12패, 승률 5할을 맞춘 KCC는 공동 5위까지 올라왔다. 2라운드까지 6승12패를 기록하며 8위까지 내려갔던 KCC는 3라운드 6경기를 모두 이기며 이제야 개막 전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KCC는 최근 세 시즌 간 내리 초반에는 휘청대다가 중반을 넘어서며 뒷심을 발휘해 상위권으로 도약하곤 했다.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른 2008-2009시즌 초반 9위까지 처졌다가 기어이 우승까지 내달렸고 지난 시즌에도 초반 15경기에서 8승7패로 느린 걸음을 하다 결국 35승19패, 정규리그 3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

허재 KCC 감독은 28일 "시즌 초반 기 싸움도 좋지만 정규리그 54경기를 하는데 역시 뒷심이 강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초반 부진의) 핑계 같기는 하지만 초반에는 간을 좀 보고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점차 팀을 다져가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초반에도 KCC는 정상 전력을 100% 가동할 수 없었다. 가드 전태풍이 허벅지 근육을 다쳤고 하승진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차출됐기 때문이다.

허재 감독은 "그래서 시즌 초반 높이에서 상대에게 뒤지다 보니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승진이도 운동이 거의 안 된 상태에서 광저우에 가서 경기도 많이 뛰지 않았다"며 "승진이가 대표팀에서 복귀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래서 2라운드 때는 경기를 지더라도 승진이를 많이 기용하면서 몸 상태를 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2008-2009시즌에도 9위까지 떨어졌다가 서장훈을 트레이드하는 '극약 처방'을 쓰며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하는 등 최근 세 시즌에 보여준 허재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은 매우 탁월하다는 평이다.

올해로 감독 6년차를 맞는 허재 감독은 그러나 "나는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선수들이 잘 해줘서 팀이 잘 나가고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최근 하승진이 "3라운드 9경기를 모두 이기고 싶다"고 말한 것에 대해 허재 감독은 "3라운드 전승이 가능할 것 같다. 요즘 선수들 집중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만일 실패하더라도 그다음 경기에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장기 레이스에서 변수는 역시 선수들 체력과 부상"이라고 주의를 기울인 허재 감독은 "지금 순위표 위쪽에 있는 전자랜드, 동부, KT 등이 우승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9일 KT, 31일 동부와 연달아 맞붙는 KCC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본격적인 선두 다툼에 끼어들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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