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건설 ‘충돌’…3명 부상

입력 2010.12.29 (08:37)

수정 2010.12.29 (15:30)

<앵커 멘트>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결국 인명 피해로 번졌습니다.

1년여 동안 중단됐던 해군기지 공사가 다시 시작된 가운데 이를 반대하며 농성하던 시민단체 회원들과 공무원이 충돌해 3명이 다쳤습니다.

허솔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도의회 정문 앞 거리에 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어젯밤 11시쯤 길거리에서 농성 중이던 제주군사기지저지범도민대책위원회 회원들과, 이들을 막기 위해 동원된 제주시 공무원들이 충돌한 현장입니다.

공무원들의 사진 채증을 두고 양측간 몸싸움으로 번졌고,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 회원 2명이 국기게양대 아래쪽으로 밀려 추락했습니다.

<인터뷰> 홍기룡(범대위 집행위원장) : “(도의회 안쪽에는) 시청 공무원들이 꽉 차 있었고, 우리 단체 회원 3명이 달려와서 막고 있는 상황에서 우르르해서 탁 밀리니까 이쪽으로 떨어진거죠”

특히 여성 회원 44살 정 모씨는 얼굴을 심하게 다쳤고, 시청 공무원 1명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범대위 회원 : “(부상자) 오지 말라고, 위험하다고 경고를 했는데도, 건설과 공무원들이 술도 먹고 해서..”

시민단체 회원들은 어제 도의회에서 천막농성을 하려다 제주시청 공무원들에게 저지당하자, 길거리 농성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사고 발생 후 제주시는 행정대집행으로 농성 시설을 철거했고, 이 과정에서 항의하던 민주노동당 당직자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범대위 측은 제주시장이 철거 과정을 직접 지휘했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제주해군기지 갈등이 다시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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