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앞 눈 치우기’ 아파트 무관심 속 방치

입력 2010.12.29 (22:18)

수정 2010.12.29 (22:53)

<앵커 멘트>

눈 내린 뒤 주택가 골목길은 싹 깨끗해지지만 아파트 단지 앞은 그렇지 않죠.

'내 집 앞'은 어디까지고 쌓인 눈은 누가 치워야 할지 한번 생각해 보시죠.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주택가 도로.

어제 내린 눈이 군데군데 쌓여있지만, 사람이 다니는 길은 말끔합니다.

<인터뷰> 이정숙(서울시 목동) : "운전하는 거 그런 것도 염려도 되고 아이들도 미끄러지고 하니까 당연히 치워야죠."

하지만, 가까운 아파트 단지 길은 거대한 빙판이 됐습니다.

주민들은 신경을 곤두세우며 빙판길을 걷느라 거북이걸음입니다.

다른 아파트에선 얼음판이 된 주차장에서 트럭이 빠져나오질 못해 애를 먹습니다.

주인들이 깨끗하게 눈을 치운 상점 앞 인도와는 대조적으로 아파트 옆 인도는 쌓인 눈이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많게는 수천 가구가 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도 경비원 몇 명이 눈을 치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경비원 : "눈 많이 왔을 땐 어차피 우리가 해야되는 거니까 잠 안 자고 치우고…"

지난 2006년부터 지방자치단체들이 내 집 앞 눈 치우기를 조례로 정했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내 집 앞'이란 인식이 거의 없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 "주민분들은 거의 안 하시는 것 같아요. 협조가 안 되는 거죠."

내 집 앞 눈을 치우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지만,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아파트와 이면도로 등에 쌓인 눈은 여전히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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