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깡통주택’ 난립…진짜 깡통된 사연

입력 2010.12.29 (22:18)

수정 2010.12.29 (22:53)

<앵커 멘트>

인천 영종도엔 개발 이익을 노려 집만 덩그러니 지어놓은 곳이 많습니다.

흔히 '깡통주택'이라 부르는데 진짜로 '깡통'이 되게 생겼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최영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 영종도의 한 마을.

언뜻 보면 전원 마을 같지만, 인적을 찾기 힘듭니다.

눈이 쌓인 집 마당에는 사람 발자국이 없고, 전력 계량기는 멈춰서 있습니다.

<녹취> "(주민 몇 분 정도 사세요?) 여기 지금 한 15집 정도.(전체 가구가 몇 곳 정도인데요?) 한 50집"

이 집들은 개발 보상금을 노리고 건물만 지어놓았을 뿐 사람은 살지 않는, 이른바 '깡통 주택'입니다.

이런 '깡통 주택'은 이 일대 10제곱킬로미터 안에 모두 2천4백 여채가 있는데, 지난해에만 천4백 여채가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이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된다는 발표가 있자, 공시지가의 60% 수준 밖에 안되는 급매물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부동산 : "(3.3제곱미터당) 백 한 7,8십만원씩, 공시지가가. 그런데 지금 허가가 난 것들은 110만원에서 120만원씩..."

이 지역이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되는 이유는 다름 아닌 깡통주택같은 난개발 때문입니다.

깡통주택 난립으로 집값이 급등하자, 보상비에 부담을 느낀 정부가 구역 지정 해제를 선언해 버린 겁니다.

<인터뷰> 인천경제자유구역청 : "사람이 살지 않는 깡통주택이라고 하는 집들이 많이 지어졌기 때문에 개발 단가가 상승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이 다시 경제자유구역으로 재지정될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깡통 주택이 난립하는 한 먼나라 얘기입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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