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지가라더니…’ 독거노인 상대 사기 기승

입력 2011.01.26 (07:30)

수정 2011.01.26 (12:22)

<앵커 멘트>

독지가를 사칭한 50대 남성이 혼자사는 노인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습니다.

노인들 명의로 휴대전화를 구입한 뒤 달아나거나 도움을 주는척 하며 노인들의 쌈짓돈까지 빼앗아갔습니다.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0대 할머니와 함께 휴대전화 대리점에 온 한 50대 남성이 할머니 명의로 스마트폰 2대를 구입합니다.

그대신 복지센터 회장에게는 절대 비밀이예요.

주위에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던 이 남성은 결국 휴대전화만 가지고 달아났습니다.

혼자 사는 84살 최성자 할머니는 매달 15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이 남성의 말에 아무 의심없이 명의를 빌려줬습니다.

<인터뷰> 최성자(피해 독거노인):"15만원씩 은행에서 넣어준대..(자기회사) 아가씨가 통장에 넣어주려면 휴대전화를 해줬는가 그래서...그날밤 잠을 못잤어요."

다음날 이 남성은 보일러와 수도가 모두 터진 냉골에 혼자 사는 78살 서수금 할머니에게 접근합니다.

원룸을 마련해주겠다는 말에 솔깃했던 할머니는 보증금이 부족하다고 하자 전재산 250만 원을 선뜻 내줬습니다.

이 250만원은 서 할머니가 장례비용으로 쓰기 위해 기초생활수급비 30만원을 아껴 매달 10만원씩 적금한 돈입니다.

<인터뷰> 서수금(피해 독거노인):"250만원 한 2년 몇 개월 모든 것을 홀랑 다 빼다 줘서 내가 미쳤는지 그 사람 손에 줬어"

자신을 중소기업 사장이라 속이고 후원자를 자처하며 자원봉사센터를 찾은 이 남성에게 순진한 자원봉사자들은 독거노인을 소개해 줬습니다.

<인터뷰> 김혜미(사랑나눔 봉사센터 회장):"전혀 그런 생각은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 사람도 따뜻한 사람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경찰은 피해가 잇따르자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