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예방접종 ‘값싼 백신’ 사라지나?

입력 2011.01.26 (07:30)

수정 2011.01.26 (12:18)

<앵커 멘트>

젊은 부모들에게는 한 번 맞을 때마다 10만 원이 넘는 영.유아 예방 접종이 적잖은 부담인데요.

한 비영리 단체가 싼 값에 백신을 공급하려다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어찌된 영문인 지,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 시내 한 비영리 가족보건센터.

최근 장염과 같은 영.유아 예방 백신 접종이 중단됐습니다.

<녹취> 박혜수(간호사):"한달에 300~500개 정도 필요하게 되는데 일단 들어오는 양이 20% 정도로 줄어서 많은 분들이 못 맞으시고..."

페구균의 경우 접종 비용은 12만 원, 보통 4차례 접종하면 일반 병원보다 16만 원이나 덜 받습니다.

'값싼 백신'이 입소문을 타고 부모들이 몰려들자 이번엔 의사단체가 영업 차질을 빚는다며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결국 병원 눈치를 본 제약업체들이 백신 공급을 줄이게 된 겁니다.

<녹취> 제약 도매상 (음성변조):"제약회사에서 약을 받을 때 약을 어디다 넣겠다고 하고 도매상에서 약을 받잖아요. 약을 쉽게 주지 않는 경우죠. 지금 현재 상황이..."

실제 협회와 달리 일반 소아과 병원에선 언제든 백신 접종이 가능합니다.

<녹취> 소아과 병원 관계자:"(예방접종이 바로 가능한가요?) 네, 바로 가능해요. (가격이 지금 얼마죠?) 지금 15만원요."

유독 협회에만 백신 공급이 줄자 부모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주사를 맞춰야 하는 실정입니다.

<녹취> 이세희(전주시 평화동):"소아과로 가야되죠. 어쩔 수 없이. 그러면 (가족보건센터는) 7만 원 정도 할인이 되거든요. 비교했을 때. 그 돈을 다 내야하죠."

주로 서민들이 이용하는 이런 비영리 운영 병원은 전국적으로 13곳. '값싼 백신' 논란으로 부모들의 불편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황현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